저병원성 AI 백신은 서두르고, 고병원성 AI 백신 비축은 줄이고

LPAI Y280주 백신 이르면 내년 출시..HPAI 백신 항원뱅크는 5종서 1종으로 단계적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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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종 저병원성 AI에 대한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반면, 고병원성 AI 백신 비축규모는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저병원성 AI는 백신으로, 고병원성 AI는 차단방역으로 막는 정부의 방역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록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사진)은 2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2년 제1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구 수의정책포럼)에서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R&D 추진현황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HPAI 백신 항원뱅크 만들었지만..미사용 기조 지속

항원뱅크 규모도 단계적 축소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정부의 고병원성 AI 백신 항원뱅크는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당초 방역당국은 2018년부터 고병원성 AI 백신후보주 5종에 대한 항원뱅크를 구축해왔다. 2016-17년 고병원성 AI가 3,807만수에 이르는 역대 최악의 살처분 피해를 일으키면서 AI 백신 요구가 비등해진데 따른 조치다.

이후에도 고병원성 AI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일부 지자체와 산란계 업계 등에서 AI 백신 도입을 주장했다. 2020-21년 반경 3km 예방적 살처분으로 피해가 커지자 경기도 등 일부 지역서 시범적으로 도입해 보자는 제언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신중론도 지속됐다. 고병원성 AI 백신을 실제로 도입하더라도 완전한 근절을 장담할 순 없고, 감염된 닭도 뚜렷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으면 예찰 측면에서 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항원뱅크만 만들었을 뿐 방역당국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고병원성 AI는 살처분·이동제한 등 차단방역으로 대응한다 것이다. 오히려 특방기간 정기검사, 출하 전 검사 등 능동예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쓰지 않는 항원뱅크 규모도 결국 축소된다.

방역당국은 당초 국내 유입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5종을 5백만수·2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비축했다. 하지만 해당 물량의 유지관리기간(통상 2년 내외)이 끝나 폐기된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비축물량을 줄이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갱신하는 백신후보주를 2종으로 줄인데 이어 올해말에는 1종으로 더욱 축소할 방침이다.

 

Y280 LPAI 백신, 이르면 내년초 출시

반면 저병원성 H9N2형 AI는 신종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0년 국내 유입된 신종(Y280계열) H9N2형 AI가 농가에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확인된 것만 올해 7월까지 866개소다.

저병원성 H9N2형 AI는 기존에도 백신이 핵심이었다. 1996년 처음 발생해 1999년부터 전국적으로 만연한 저병원성 H9N2형 AI(Y439계열)는 2007년 백신접종을 시작한 후부터 발생이 감소했다.

하지만 Y439계열 백신은 새로 유입된 Y280 바이러스에 제대로 방어해주지 못했다.

검역본부는 Y280 바이러스에 기반한 백신후보주를 개발해 국내 6개 동물약품 제조사에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정록 부장은 “규정 안에서 가능한 허가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초 Y280 백신이 농가에 보급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저병원성 AI 백신은 서두르고, 고병원성 AI 백신 비축은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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