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기로 철새 이동경로 파악 `국가간 AI 전염위험 맞춤 대응`

등록 : 2013.11.26 05:20:09   수정 : 2013.11.25 19:23:1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청둥오리에 위치추적기 부착..중국, 북한 등 고병원성 AI 발생지역 거쳐

이동경로 체크해 국내 도래지에서 AI 등 조류전염병 예찰 추진

야생조류를 통한 해외가축전염병 전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 중인 청둥오리 위치추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용호)는 지난 3월 20일 전북 완주군 만경강 인근에서 포획하여 ‘위치 추적기(GPS)’를 부착한 청둥오리 2개체 중 1개체가 국내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해당 개체는 3월 20일 만경강에서 위치 추적기가 부착된 이후 경기도 이천 및 강원도 철원, 북한지역을 지나 6월 8일에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인근 송화강에 도착했다. 하얼빈에서 여름을 지낸 후 11월 8일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하기 시작하여 11월 22일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에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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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본부 박용호 본부장은 “가축전염병 방역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청둥오리(겨울철새)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역관리와 첨단 ICT기술을 융합하여 실시간 이동 감시체계를 구축한 과학적 예찰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야생조류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이동경로상 주변국의 가금에서 조류 전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야생조류의 움직임을 따라 항원전파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당국은 지난 5월 중국 신종 AI가 확산되고 있을 당시, AI 발생지역인 중국 저장성에서 우리나라 금강일대로 흰뺨검둥오리가 날아온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흰뺨검둥오리도 작년 전북 만경강 일대에서 포획되어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상태였다. 당시 방역당국은 해당 오리가 포함된 무리에 대해 AI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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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청둥오리

특히 이번 청둥오리가 이동한 경로(중국, 북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국가로 전염병 방역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과 북한 모두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검역본부 측은 현실적으로 해당 개체를 직접 포획하기는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함께 서식하고 있는 겨울철새 무리의 분변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호 본부장은 “번식을 위해 북상했던 겨울철새가 우리나라로 다시 본격적으로 남하하고 있는 만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금사육 및 관련산업 종사자는 철새도래지 방문금지, 축사 그물망 설치, 축사 출입시 신발 및 의복을 갈아입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을 철저히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