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SFTS 환자는 대도시에 있다` 동물병원 수의사 먼저 유의해야

KBVP 2020 원헬스 심포지움, SFTS 사람·동물 증례 공유..SFTS 앓았던 임상수의사 경험 ‘눈길’

등록 : 2020.07.13 12:49:30   수정 : 2020.07.13 12:49: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사람과 동물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SFTS 감염환자로 추정되는 반려견을 진료한 수의사가 중증 SFTS로 치료받은 사례도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회장 김현욱)은 12일 2020 원헬스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웨비나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움은 ‘진드기 매개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채준석 서울대 교수는 국내 반려동물 SFTS 발생이 도시 인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SFTS
반려동물 케이스, 대도시에 많아..도심도 방심 못해

고열, 백혈구·혈소판감소증, 간수치 증가와 진드기 노출 병력 시 정밀검사 나서야

이번 심포지움에서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지목된 것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동물에서의 발생현황과 증례를 비롯해 사람환자의 증례, 동물에서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의사의 SFTS 감염 경험이 함께 소개됐다.

SFTS는 참진드기가 보유한 SFTS 바이러스가 흡혈과정에서 전염된다. 사람에서 고열과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며 심하면 의식이상과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2013년 국내에서 첫 SFTS 사람환자가 발생한 후 지난해까지 1,089명이 감염돼 215명이 사망했다. 증상이 심한 고령층 위주로 포착되는 만큼 편향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약 2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반려동물에서도 SFTS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18년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포착된 첫 케이스를 시작으로,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이 일선 동물병원에서 의뢰받은 시료에서 10건 이상의 SFTS 바이러스 항원 양성 케이스를 발견했다.

채준석 교수는 “SFTS 양성 반려견은 주로 대도시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진드기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FTS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참진드기가 국내 녹지 전반에 분포하는 만큼, 도심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진드기 노출병력과 함께 고열,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간수치 증가 등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채형규 수의사는 “초기 CRP 감소를 제외하면 사람 환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검역본부나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과 접촉해 정밀진단을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SFTS 치료제는 없어 대증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국내 반려동물 SFTS 환자 중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사례는 없다.

채형규 수의사는 “아직 개에서는 나이나, 기저질환, 혈청학척 수치에 따른 예후판정인자가 확립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시사했다.

박강효 원장은 SFTS로 추정되는 반려견 환자A를 진료하는 과정 중에 혈액 등에 노출됐다.
국내 의료진에서도 SFTS 환자의 CPR 과정에서 노출된 체액으로 인해 전염(항체양성)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사진 : 박강효 원장 발표자료 중 캡쳐)


일본서 2차감염된 SFTS, 보호자 제외하면 모두 동물병원 진료진

국내도 반려견 환자로부터 SFTS 전염 의심 사례 나와

SFTS를 비롯한 인수공통전염병에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하는 것은 수의사다. 진료과정에서 전염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채준석 교수는 “일본에서 반려견 2마리가 SFTS에 감염되면서 보호자 가족 4인, 진료한 수의사와 테크니션까지 모두 전염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 2차 감염된 SFTS 환자 16명 중 보호자(10)를 제외하면 모두 수의사(4)와 테크니션(2)이었다는 것이다. 16명 중 사망한 2명 중 1명도 수의사였다.

국내 수의사 중에서도 SFTS에 감염돼 집중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 발표자로 나선 분당 리더스동물의료원 박강효 원장이 당사자다.

박강효 원장은 지난해 10월 심한 발열과 소화기증상, 의식저하로 응급 입원했다. 정밀검사 결과 SFTS로 확진됐다. 일주일여간의 집중입원치료 끝에 다행히 완치됐지만, 뇌수막염까지 발생했을 정도로 중증이었다.

박강효 원장은 고열 증상이 생기기 8일 전 내원했던 반려동물 환자A를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혈변, 토혈을 포함한 증상으로 응급내원했던 A환자는 내원 20분만에 심폐정지로 이어져 결국 사망했다.

박 원장은 A환자를 진료하고 CPR하는 과정 중에 혈액을 포함한 분비물에 노출됐다. 바로 사망하는 바람에 SFTS 정밀검사는 실시되지 못했지만 출혈소견과 혈소판감소증, 저알부민혈증, 간수치상승 등 SFTS로 추정되는 소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이 SFTS에 감염됐을 무렵 내원했던 환자 중 혈소판감소증을 보인 경우도 A환자가 유일했다.

채준석 교수는 “SFTS 의심환자의 경우 격리된 진료실을 활용하고 수의사도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면서 “수의사를 위해 SFTS를 포함한 인수공통전염병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