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끼리 없는 동물원 : 김정호 수의사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 동물원 수의사가 말하는 '동물원에 동물이 없다면'

등록 : 2021.07.09 10:49:54   수정 : 2021.07.09 12:12:17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동물원 수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가 <코끼리 없는 동물원 –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출간한 것이다.

충북대학교 수의대에서 멸종위기종 삵의 마취와 보전에 관한 주제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청주동물원에서 20년 이상 수의사로 일했고, 현재 진료사육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에서 동물을 돌보고 살려내는 수의사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과 사람, 동물원에 관해 쓴 글이 책에 담겼다.

책의 그림은 안지예 수의사가 그렸다. 동물이 좋아 수의사가 된 뒤 야생동물이 좋아 해외에서 공부한 안지예 수의사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취미로 동물을 그리고 자수로도 놓고 있다.

책은 1부 동물원 이야기, 2부 동물과 사람, 3부 동물원에서까지 총 3부로 구성됐다.

책의 시작은 김정호 수의사의 출근길을 따라가며 시작한다. 언덕이 많은 길을 지나 조용한 산등성이에,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운 청주동물원이 있다.

자궁축농증으로 수술받은 암사자 ‘도도’, 오랜 인연으로 유일하게 수의사를 반기는 표범 ‘직지’, 미니말들과 함께 있어 덜 외로워하는 얼룩말 ‘하니’. 저자의 표현대로 ‘나를 싫어하는 동물, 나를 좋아하는 동물, 갇혀 있는 동물, 자유로운 동물’들의 하나하나 책에 펼쳐진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보살피는 일도 무한한 길이지만 종부터 속까지 다른 동물들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대규모 사립 동물원이 아닌 공영 동물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원인과 치료법을 파악하기 힘든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관련 책을 뒤적거리고, 다른 수의사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동물들을 위해 애쓰는 저자의 고군분투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동물원이 토종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교육하며 자연 복귀를 준비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도 동물원에서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동물들을 돌보며 닮아가길 원한다”고 말한다.

저자 : 김정호 / 출판사 : 엠아이디 / 페이지 : 204쪽 / 가격 14,800원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