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만성신장병 보호자의 99%가 극심한 걱정·불안·우려를 경험했다
바이오노트, 유현진 원장 초청 만성신장병(CKD) 최신 관리 전략 웨비나 개최
“사람도 ‘중병에 효자 없다’고 하는데..”
22일(토)~23일(일) 바이오노트 웨비나에서 연자로 나선 닥터캣고양이병원 유현진 원장은 올해 Feline VMA(구 AAFP) 컨퍼런스에서 접한 만성신장병(CKD) 관련 최신 연구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CKD로 진단된 고양이 보호자의 99%가 극심한 걱정·불안·우려를 경험하고, 3명 중 2명이 하루 일과의 큰 변화를 겪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러한 관리 부담과 스트레스가 CKD의 장기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을 감안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KD는 고양이에서 흔한 만성질환이다. 5~10세령만 되어도 고양이의 40%가량이 CKD로 진단받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져 노령묘의 80%까지 CKD에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개보다 네프론의 수가 적고, 사막에서 유래한 동물이라 갈증·음수 욕구가 적어 소변 및 노폐물 배출로 신장이 혹사당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신장질환에도 취약하다.
사구체여과율(GFR) 측정이 보편적인 사람과 달리 고양이에서는 CKD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IRIS나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가이드라인은 3개월 이상의 구조적·기능적 손상이 있을 때 CKD로 분류하도록 권고한다.
유 원장은 “IRIS 1~2기에 일찍 찾아내 (악화되지 않고) 가능한 오래 머무르는 것을 관리의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완치될 수 없는 비가역적 질병이라는 점을 보호자들이 인지해야 장기 관리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날 유 원장은 CKD 관리의 기본이 되는 IRIS 병기 분류 및 치료 전략뿐만 아니라 올해 Feline VMA 컨퍼런스에서 접한 최신 지견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CKD 환묘를 돌보는 보호자의 경험에 대한 영국의 최신 연구를 소개하면서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지목했다. 출근 전 새벽에 일어나 밥과 약을 챙기고, 퇴근해서 이를 반복하는 ‘저녁이 없는 삶’이 강제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보호자에게 가해지는 관리 부담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보호자-고양이 관계를 해치고, CKD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제적·신체적·정신적 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인정하고 최대한 보호자·환자의 상황에 맞춰 수의사가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면역매개성 사구체신염(ICGN), 변비, 요독증, CKD 관련 미네랄골질환(Mineral Bone Disorder)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통에서는 곧 국내 출시될 조에티스社의 ‘솔렌시아(Solensia)’에 기대를 걸었다.
요독증 개선을 위한 경구용 구형흡착탄으로는 데크라社의 포러스원(Porus One)에 주목했다. 인의에서는 투석 개시를 지연시키는 약물로 활용되고 있는 구형흡착탄이 수의에서는 과거 논문 근거가 부족한 약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데크라 포러스원이 서구권에 보급되면서 관련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보호자와 고양이들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보호자의 돌봄 환경, 환묘의 성향에 따라 치료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여러 다양한 진단 도구를 활용해 최대한 빨리 진단해 관리해야 한다. 갑상샘기능항진증, 고혈압, 관절질환 등 병발질환에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웨비나는 23일(일)까지 아이해듀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