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의 새로운 해법, 박테리오파지

- CJ제일제당 사내벤처 Pet-PhaMYx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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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균 문제는 더 이상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동물 감염성 질환에 대한 항생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피부염, 장염, 요로감염 등 흔한 반려동물 질환에서도 내성균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치료가 장기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반려동물의 특성상 사람과의 밀접한 생활로 인해 항생제 내성균의 상호 전파 가능성이 높아 이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다.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인체나 동물에 전혀 해가 없다. 기존의 항생제가 넓은 스펙트럼으로 유익균까지 억제하는 데 비해, 박테리오파지는 타겟 유해균만을 표적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박테리오파지는 이미 산업동물(양계, 양돈) 분야에서 사료첨가제 형태로 활용되고 있으며, 동물·식품·의료분야 등 유해 세균의 선택적 제어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인체 의료분야에서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임상시험계획 승인(IND)을 받아 항생제 대체 또는 보완 요법으로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그 적용 가능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상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Staphylococcus aureus, Escherichia coli, Clostridium perfringens 등은 반려동물의 피부·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세균주는 항생제 내성화 경향이 강해 치료 난이도가 높고, 재발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들 균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박테리오파지의 조합이 내성균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치료의 목적뿐 아니라 예방적 영양 관리 측면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유해균을 직접 제어해 유해균은 낮추고 유익균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장내 균형을 지켜주면, 단순히 유익균만 보충해 주는 기존의 프로바이오틱스보다 효과적으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부 반려동물 제품에서는 반려동물의 유해균 제어에 특화된 박테리오파지를 조합해, 반려동물의 유해균을 직접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신제품 ‘actipaw(액티파우)’는 반려동물에서 유래된 박테리오파지를 선별해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에 적용함으로써, 장내 환경을 균형 있게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CJ제일제당 반려동물전용 케어바이오틱스, actipaw(액티파우)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은 더 이상 터무니없는 광고는 믿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고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려는 니즈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런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반려동물의 영양제는 단순히 영양을 보충하는 단계를 넘어 예방, 케어의 영역까지 바라보아야 한다.

박테리오파지의 활용은 기존 프로바이오틱스의 한계를 넘어 “케어바이오틱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단순히 잘 먹이는 것을 넘어 보다 정교하고 과학적인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의 신호다.

[기고]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의 새로운 해법, 박테리오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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