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1회 진료비 평균 8만원‥소비자 80%가 `부담`

62%가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진료 전 비용정보 제공·항목별 영수증, 4명 중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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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9일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소비자 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1년 전인 2019년말에 발표했던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물병원 소비자가 느끼는 진료비 부담이 크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는 비율이 낮다는 취지다.

동물병원 1회 진료비 평균 8만3천원..진료비 비교 응답 62%

동물병원 이용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남녀 1천명에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동물병원 방문 시 지출하는 1회 진료비는 평균 8만 3천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 조사(74,700원)에 비해 약 10% 높아진 수치다.

3년 내 지출한 진료비 항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예방접종 및 기생충관리(71%)였다. 혈액검사·엑스레이 등 검진이 58%, 소화기·호흡기·피부질환 등이 43%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서 반려동물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80.7%에 달했다. 전년 조사(85%)에 비해 조금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료, 미용, 장례 등 타 지출항목과 비교해서도 질병·상해 등 진료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이 86.5%로 가장 높았다.

동물병원 진료비를 비교하는 응답자는 61.7%로 조사돼,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된 비교방법은 인터넷 검색(36%), 커뮤니티글(25%), 병원에 직접 전화(12.6%) 등이었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진료비를 비교하지 않는 소비자는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35%), 전문적인 내용이라 비교 자체가 어렵다(27%)는 응답을 주로 내놨다. 전년도 조사와 유사한 경향이다.

진료비 정보 제공시점 진료 후가 75%..항목별 상세 영수증 제공 비율 26%

동물진료비 부가세 철폐, 펫보험 활성화 등 실질적 방안 개선 인식은 상대적 낮아

이번 조사에 응한 소비자가 동물병원으로부터 진료비를 안내받는 시점은 진료 전(24%)보다 진료 후(75%)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후나 결제 시에 수의사 등이 설명하거나 병원비 결제 시 영수증으로 제공받는 형태다.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에만 설명한다는 응답은 6.3%를 기록했다.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은 총액만 영수증에 기록됐거나(27%), 총액만 말로 설명(22%)하는 등 총액만 제공받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다.

항목별 단가가 기재된 상세 영수증을 제공받는 경우는 26%로 전년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물병원 관련 개선사항(중복응답)에 대한 질문에서는 ‘동물병원 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 활성화(63%)나 반려동물 적정 진료항목/가이드라인 마련(62%)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반면 동물진료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는 동물진료비 부가세 면제(42%)나 펫보험 활성화(51%)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희망하는 진료비 제공 방법은 상세하게 항목과 금액이 표시된 영수증이 39%로 가장 높았다. 진료비 비교사이트/앱은 26%, 신뢰할 수 있는 기관·단체 홈페이지는 24%를 차지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은 진료비 정보와 항목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진료비 정보를 상세하고 구체적인 텍스트 정보로 받아 보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진료내용과 진료비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하게 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진료비 사전공시제 도입, 진료항목 표준화, 정보제공 확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병원 1회 진료비 평균 8만원‥소비자 80%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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