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 예방약 안전한 사용에 대한 정보 없이 가격만 단순 비교

한국소비자원, 동물병원·동물약국 심장사상충약 가격 비교

등록 : 2020.11.19 13:43:11   수정 : 2020.11.19 13:54:5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의 심장사상충 예방약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를 공개하고, “동물병원의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더 비싸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사전 진료·설명이 미흡한 곳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한 조사였다고 하지만,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바람직한 유통과 안전한 사용에 대한 정보 없이, 가격 차이만 강조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6월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소재 동물병원 50곳과 동물약국 50곳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 ▲투약지도 등 설명 여부를 조사했다. 제품 가격은 3.5kg 소형견을 기준으로 했다.

소비자원은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양쪽 모두에서 판매 중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총 9가지 제품이었고, 모든 제품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은 동물병원이 동물약국보다 비쌌다”고 전했다.

이어 “먹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7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최소 12.2%에서 최대 110.0% 비쌌고,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2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각각 19.5%, 24.3%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제품명, 평균가격, 최저가격, 최고가격을 표로 공개했다.

“다국적 제약사 유통 제품은 동물병원에서 많이 취급하고 있어”

“일부 동물병원에서 판매 전 진료·설명 미흡”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주로 취급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병원에서는 ‘하트가드 플러스’, ‘애드보킷’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고, 동물약국에서는 ‘하트캅’, ‘캐치원’ 등 주로 중·소형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다국적기업이 ‘수의사를 통한 올바른 제품 유통이 반려동물의 안전과 제품의 효과를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동물병원으로만 예방약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소비자원이 동물약국에서 주로 판매한다는 언급한 제품들은 모두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카피약(제네릭)이다.

동물병원으로만 공급되는 오리지널 제품이 동물약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로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동물병원의 과실도 지적했다.

50곳의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약품 투약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조사한 결과 일부 동물병원에서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50곳의 동물병원 중 수의사가 직접 진료를 통해 투약지도 한 병원이 30곳(60%), 직원이 설명한 병원이 18곳(36%)이었고, 나머지 2곳(4%)은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을 판매했다고 한다.

참고로 현행법에 따라, 수의사는 동물을 진료한 뒤에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해야 한다.

이번 자료를 접한 한 동물병원 원장은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과 사용에 관한 얘기 없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약국에서의 판매 전 투약 지도에 대한 조사 내용은 없고, 동물병원만 조사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