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반려견·순종견,더위에 더 취약하다

`점점 더워지는데` 반려견도 치명적인 온열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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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반려견의 온열질환(Heat-related illness)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연구가 진행된 영국보다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이 더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 왕립수의과대학 연구진은 2016년 영국의 1차 동물병원(Primary Veterinary Care)에 내원한 반려견 중 온열질환의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VETCOMPASS™ 시스템에 기록된 2016년의 비식별 진료데이터 905,543건을 조사한 결과, 395건(0.04%)이 온열질환으로 확인됐다. 이중 56건의 환자가 사망해 약 14.2%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견종과 과체중, 나이 등을 지목했다. 12세 이상의 노령견이 특히 위험했다.

견종에서는 차우차우, 불독, 프렌치불독, 도그 드 보르도, 그레이하운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퍼그,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골든 리트리버 등이 타 견종에 비해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순종견이 믹스견보다 1.86배 더 취약했다.

또한 50kg 이상의 대형견은 10kg 미만의 소형견보다 3.4배가량 더 위험했다. 반려견의 비만도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온열질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동물병원이 정기적인 내원과 내원 시 BCS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 온열질환은 5~9월 사이에 대부분 집중됐다. 7월이 약 4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16년 7월 런던의 낮 최고기온은 16~22도 사이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최고기온은 26~33도를 기록했다.

영국보다 한국의 여름이 더 더운 만큼, 반려견 온열질환 예방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며 반려견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온열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수의사들이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관리법을 보호자들에게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Incidence and risk factors for heat-related illness (heatstroke) in UK dogs under primary veterinary care in 2016)는 18일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바로가기)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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