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③] 반려묘 호흡기 감염증 병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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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 연재는 통계를 기반으로 정확한 동물 질병 정보를 제공하여 임상수의사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데일리벳과 팝애니랩이 함께 진행합니다.

③ 동물병원 현장에서 감별진단이 어려운 고양이 감염병…. 고양이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증의 병원체와 병원체에 따른 치료방법은? [2019년 팝애니랩 반려묘 호흡기 감염증 Real-Time PCR 검사결과]

고양이에서 상부호흡기질환(Feline Upper Respiratory Disease)은 임상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보호자들도 잘 인식하고 있는 질환으로, 결막염, 부비동염, 비염, 유연, 구강궤양 등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임상증상을 보일 수 있다.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감염성 병원체와 알러지, 비강 내 종양, 폴립, 이물과 같은 비감염성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반려묘 호흡기 감염증 패널은 배양이 어려운 병원체 특성과 상용화된 진단 키트가 없는 특성상 팝애니랩에서 가장 다빈도로 의뢰되는 항목으로 이번 연재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의뢰되었던 반려묘 호흡기 감염증 검사 1,572건을 대상으로 감염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치료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팝애니랩을 포함한 국내 4개 반려동물 검사수탁 기관에서 모두 반려묘 호흡기 패널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팝애니랩에서는 Real-Time PCR을 이용하여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를 모두 포함한 15종의 가장 많은 수의 병원체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결과를 임상수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세균배양은 다빈도로 검출되는 바이러스 확인이 불가능하고, 배양이 어려운 병원체(Mycoplasma, Chlamydia)가 있기 때문에 세균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 단독으로는 원인 병원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2019년 동안 의뢰되었던 1,572건 중 양성률은 46.8%로 약 절반 정도에서 병원체가 검출되었고, 월별이나 계절별로 양성률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고양이 상부호흡기 감염증의 특성상 검체 채취 상황과 부위에 따라 민감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한 부위보다는 인·후두, 비강 삼출물 등 여러 부위에서 채취하는 것이 민감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 부 위에서만 채취한다면 인후두부에서 채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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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반려묘 호흡기 패널 검사결과에 따르면 검출된 병원체는 70% 세균, 28% 바이러스, 2%의 곰팡이 감염의 비율을 보였다.

흔히 보호자들에게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통칭되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 검출된 병원체는 세균이 가장 흔한 원인체로 검출되었다. 이에 경험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정확한 병원체 확인 후 이에 맞는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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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원인 병원체들의 단독감염과 혼합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1종류의 단독 병원체 감염인 경우가 총 72%로 세균이 53%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였고, 바이러스인 경우가 18%로 뒤를 있었다. 나머지 28%는 2가지 이상의 병원체에 혼합감염되었으며, 혼합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세균과 바이러스의 혼합감염이 17%로 가장 흔하였고, 여러 세균이 혼합감염된 경우도 9% 정도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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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2019년에 검출된 반려묘 호흡기 감염성질환 원인체를 살펴보면 Mycoplasma felis가 33%로 가장 흔하게 검출되었고, Pasteurella multocida가 26%로 뒤를 이었다.

바이러스성 병원체로는 feline herpesvirus와 feline calicivirus가 각 21%, 7%로 흔하게 검출되었다. 이러한 병원체 검출 양상은 2018년과 비교하였을 때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계절별 또는 월별로 눈에 띄는 유병률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검출되는 빈도가 높진 않지만, Aspergillus spp도 검출된 경우가 있었으므로 곰팡이 감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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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검사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은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검출이 되더라도, 호흡기계 상재균이거나 바이러스 특성상 무증상 잠복감염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임상증상과 연계하여 해석하여야 하고, 팝애니랩에서 제공하는 Real-time PCR의 경우 양성일 경우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도의 수치인지를 같이 확인할 수 있는 Class 값을 제공하므로 이를 통해 현재의 임상증상과 연계해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흔하게 검출되는 병원체에 대한 정보와 치료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 Mycoplasma felis

Mycoplasma spp는 상부 호흡기계의 정상 세균총 중 하나이지만, Mycoplasma felis는 고양이의 상부호흡기질환의 주요 원인체로 밝혀짐. 테트라사이클린계열 항생제(Doxycycline, Minocycline)와 퀴놀론계항생제(Enrofloxacin, Marbofloxacin)가 효과적임.

▶ Pasteurella multocida

고양이에서 상부호흡기 정상 세균총 중 하나로,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면역억제상황에서 증가하여 임상증상을 일으킬 수 있음. Amoxicillin/Clavulanic acid와 같은 항생제가 추천되며, Quinolone계 항생제나 cephalosporin, modern macrolide계 항생제도 사용할 수 있음.

▶ Feline herpes virus-1

고양이 상부호흡기질환의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병원체로 감염되면, 많은 개체가 잠복감염 형태로 바이러스를 가지고 생활하게 됨. 이후 스트레스, 다른 질병 감염, 면역억제제투여와 같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상태가 되면 재발하게 됨. 임상증상에 따라 이차세균감염에 대한 항생제투여, Famciclovir와 같은 전신 항바이러스제, Trifluridine과 같은 국소 항바이러스 점안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음. 참고로 Acyclovir는 독성으로 인해 고양이에서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 Feline calicivirus

다양한 유전자 및 항원의 변이성이 특징적인 RNA 바이러스로 매우 높은 전염성을 보이며, 구강 내 궤양이 특징적임. 감염에서 회복한 이후에도 감염 개체는 캐리어로 존재하며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음. 임상증상의 경중에 따라 이차감염을 막는 항생제투여와 대증요법을 실시하며, 고양이 인터페론 오메가의 병변 내 주사 혹은 경구투약을 사용하기도 함. 데일리벳에서 몇 차례 소개한 적 있는 Virulent Systemic feline calicivirus는 일반적인 calicivrius의 변종으로 높은 치사율과 전염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함.

[관련기사 ] `사망에 이르는 칼리시` 고양이 고병원성 칼리시 바이러스 주의해야(클릭)

▶ Bordetella bronchisesptica

높은 전염성을 가진 그람음성균으로 개의 켄넬코프처럼 고양이도 상부호흡기질환의 일차원인이 될 수 있음. 다만 건강한 개체에서도 일부 검출될 수 있으므로, 임상증상 및 PCR 검사결과의 Class값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함. Doxycycline과 Quinolone계 항생제 등이 효과적이며 중증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 Chlamydia felis

세포 내에 존재하는 그람음성균으로 결막염, 결막부종과 같은 안과 증상이 주증이나 상부호흡기계 감염도 가능함. Doxycycline이 1차 선택약으로 사용됨. 

▷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Doxycycline : Mycoplasma felis, B. bronchiseptica, Chlamydia felis 모두에 효과적인 항생제. 내약성이 좋은 편이나 원인 병원체에 따라 장기간 투여가 필요하고 식도궤양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캡슐 투여 직후 물과 같은 액체를 적어도 6mL 이상 꼭 투여해야 함.

Oxytetracycline : 안연고로 국내 시판되고 있으며, Chlamydia felis에 의한 결막염이나 결막부종에 효과적임 

▷ 퀴놀론계항생제

Enrofloxacin : 대부분의 세균성 호흡기 감염증에 효과가 있음. 고양이에서 1일 5mg/kg 이상의 고용량 투여 시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함.

Marbofloxacin : 대부분의 세균성 호흡기 감염증에 효과가 있음. Enrofloxacin과 다르게 망막변성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음. 

▷ 항바이러스제

Famciclovir : Feline herpesvirus-1 감염 시에 사용되며, 일부에서 식욕감퇴의 부작용을 보일 수 있음. 

▷ 백신

백신접종은 상부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주요 병원체(Feline herpesvirus, Feline calicivirus, Chlamydia)의 증상을 완화하고, 감염 기간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임.

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 다른 시리즈 보기(클릭) 

[통계를 보면 질병이 보인다③] 반려묘 호흡기 감염증 병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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