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설문조사 `진료하면서 아프거나 스트레스 받은 적 있나요`

소동물 임상수의사 직업 관련 질환·상해 연구, 국내 최초 실시

등록 : 2020.03.19 06:41:50   수정 : 2020.03.19 09:30:0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소동물 임상수의사 직업 관련 질환·상해 설문조사에 포함된 스트레스 관련 조사 문항

소동물 임상수의사 직업 관련 질환·상해 설문조사에 포함된 스트레스 관련 조사 문항

국내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의 직업 관련 질환, 상해,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 연구가 처음으로 진행된다.

‘수의사의 직업 관련 질환·상해 경험 및 인식 조사’ 연구를 진행하는 서울대 천명선 교수와 전북대 정예찬 수의사, 대한수의사회는 18일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직업병 경험과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의 임상수의사들은 각종 상해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개가 물거나 고양이가 할퀴는 등 언뜻 떠올릴 수 있는 물리적 상해 외에도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나 위해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수술이나 진료과정에서 특정 자세를 장기간 반복하며 직업병을 얻기도 한다.

아울러 보호자나 직장 동료와의 관계, 동물의 죽음이나 안락사, 고용 불안정성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이 같은 위협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수의사들에게 요구되는 전문직업성 중 하나다. 수의사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더 나은 수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수의사는 사람과 동물을 상대하고, 죽음을 빈번하게 접하며, 광범위한 영역의 진료를 수행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타 보건의료직종보다 더욱 다양한 위해요소에 노출되어 있다”며 “유럽, 영국, 캐나다의 수의사 윤리강령은 수의사가 자신의 안전과 복지,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의사들이 직무상 어떠한 위험과 스트레스에 직면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정예찬 수의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서구권에서는 직업과 관련한 수의사의 건강(professional wellness)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높아진 자살율도 큰 이슈”라면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다. 서구권에서 이상하게 여길 정도”라고 지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연구에서는 물리적 상해나 직업병 경험부터 동물의 죽음, 보호자와의 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한다.

방사선 차폐관리나 산재보험 가입여부, 여성 임상수의사의 임신·출산과 관련한 사항 등 직무환경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수의사 직무와 관련된 위해정도를 파악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올 하반기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향후 수의사의 노동환경개선이나 복지 증진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예찬 수의사는 “수의사의 건강에 대한 해외 연구를 참고해 조사항목을 구성했다”며 “수의사의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인터뷰 중심의 추가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의사의 직업 관련 질환·상해 경험 및 인식 조사’ 설문 참여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