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동물병원·성형외과·안과 매출 증가‥재택근무 덕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 변화’ 분석

등록 : 2020.05.22 10:22:45   수정 : 2020.05.22 10:22:4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행태 변화의 광풍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매출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성형외과와 안과, 동물병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과 안과, 성형외과를 제외하면
모든 의원급 의료기관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를 가늠하기 위해 2019년과 2020년 1분기의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약 230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중 성형외과, 안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매출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됐던 3월을 기준으로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안과는 6%, 성형외과는 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재택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안과 시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평소라면 성형·안과시술은 며칠간 휴가를 내야 시도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권장되면서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도 올해 1사분기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1월(5%), 2월(19%), 3월(6%) 모두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한 동물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보호자·수의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진료 과정의 위생에 신경을 더 쓰긴 하지만, 동물이 아프면 동물병원을 찾는 것 같다”며 “오히려 직장인 보호자들은 재택근무로 시간 활용에 여유가 생겨 미뤘던 중성화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다른 동물병원장도 “3월에는 야외활동이 급감하면서 정기 재진을 미루는 등 타격이 좀 있었지만 4월부터는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대구에서는 개원가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의 한 동물병원장은 “오히려 코로나가 한창이던 3월보다 4월 들어 내원객이 더 줄어들었다”며 “초기에는 심적공포가 컸다면, 이제는 점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현실화되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매출 감소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대구가 -17.9%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이 뒤를 이었다.

특히 3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대구가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하여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