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건강관리 위해 수의사회·수의대·지자체·지역봉사자 뭉쳐야

이인형 서울대 교수,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에서 컨소시엄 제안

등록 : 2022.11.25 10:48:41   수정 : 2022.11.25 10:59:5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이인형 서울대 수의대 교수(사진)가 20일(일) 열린 국경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에서 전국 유기동물보호소의 건강관리를 위해 ‘수의사회-수의대-지자체-봉사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

지역별로 지부수의사회 있고, 수의과대학 1개씩 존재

수의사회에는 동물의료봉사단, 수의대에는 동물봉사동아리 있어

이인형 교수는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는 유기동물에 대해 “특히 전염성 질환의 예방과 중성화수술이 중요하고, 질병의 원인 분석·부검 등을 통한 사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의계의 꾸준한 동물의료봉사와 건강관리가 중요한 데, ‘지역별 동물봉사활동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현재 수의과대학은 전국에 10개 존재한다. 경기도에 없지만, 서울에 2개 있고(건국대, 서울대), 그 외에 각 도에 1개씩 있다(충청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수의대 1개가 1개 지역을 담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각 수의대에는 동물봉사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수의사회도 지역별로 존재한다. 대한수의사회 산하에 서울시수의사회, 전라북도수의사회, 부산광역시수의사회 등 17개 시·도 지부수의사회가 있는데, 대부분의 지부수의사회가 동물의료봉사단을 조직해 지역 보호소에서 꾸준히 동물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반려동물 자가진료 금지 이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유기동물보호소의 의료지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한수의사회가 동물의료봉사특위를 구성한 뒤 ‘각 지부수의사회의 봉사단 조직과 해당 지역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와 연계한 활동 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실제 여러 지부수의사회에 동물의료봉사단이 꾸려졌다.

이 교수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수의과대학, 지자체, 지역봉사자와의 연계까지 확장됐다.

이인형 교수는 수의과대학 동물봉사동아리-지부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이 연계되고, 지자체 담당 조직(동물보호과·동물보호팀)과 지역 자원봉사자가 모여, 해당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소(사설 민간동물보호시설+지자체 동물보호센터) 건강관리를 시행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충남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VEVO-충청남도 축산과·동물방역위생과와 지역봉사자들이 뭉쳐 충남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소를 꾸준히 관리하는 형태다.

실제 서울대 수의대는 봉사를 통한 교육과 사회환원 실현을 목표로 ‘수의과대학 봉사단’을 구성하고,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교수·대학원생·수의사와 봉사동아리(나눔회, 팔라스), 동물복지증진 동아리(동실동실)가 참여해 지역 TNR 사업과 유기동물보호소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자원봉사자와의 협력을 통해 중성화가 필요한 사설보호소 동물을 서울대동물병원으로 데려와 중성화수술 후 돌려보내는 일도 하고 있다.

@이인형 교수

이런 컨소시엄이 제대로 조직되어 활동하면, 효율적인 개체수 관리는 물론, 유기동물의 건강관리·질병 예방이 기대된다.

또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지자체 행정조직의 업무 경감과 민원 해소도 가능하며, 수의대생의 봉사활동 참여와 수의사들의 사회적책임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수의과대학의 줄어드는 실습 기회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인형 교수는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고 여건도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협의를 통해 보호 동물의 건강관리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직 불완전한 아이디어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주시면 더 효율적인 방안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경없는 수의사회, 2년간 2천여 마리 동물 대상 의료봉사 진행

박홍근·한정애 국회의원, 박수홍 홍보대상 등에 감사패 증정

한편,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행한 국경없는 수의사회 봉사에는 2년간 총 237명의 수의사와 159명의 수의대생이 참여했다(누적). 또한, 198명의 일반 자원봉사자도 동참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 1347마리, 병리검사 496마리, 개 중성화수술 127마리, 고양이 중성화수술 32마리, 기타수술·치료 15마리의 활동을 했다.

내년에는 국내 동물의료봉사와 함께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해외봉사까지 추진 중이다.

국경없는 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생명권이라는 큰 들에서 동물과 사람의 생태적 공존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고통받는 동물들 곁에서 항상 함께 하겠다. 동물복지가 일시적, 감정적 트렌드가 되지 않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의원과 한정애 의원(국경없는수의사회 고문), 홍보대사인 박수홍·손헌수 씨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또한, 좋아서하는디자인, 로얄캐닌, 바이오노트, 세아메디칼 등 국경없는 수의사회 활동을 후원하는 업체들에도 감사패가 수여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헬스는 이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향점”이라며 “동물, 사람, 환경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국경없는 수의사회 활동이 의미가 크다”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단체로 거듭날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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