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2020년까지 6조원?2027년까지 6조원 겨우 달성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반려동물 연관산업 연구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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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 산업 성장과 함께 항상 언급되는 문구가 있다. 바로 ‘2020년까지 약 6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2013년 4월 30일 발표된 농협경제연구소의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언급된 내용이다(위 사진 참고).

이 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언론은 물론,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 투자회사, 사업가, 심지어 정부까지 인용한다.

하지만 2020년이 2년 앞으로 다가 온 현재,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7년이 되어야 시장이 6조원까지 성장한다는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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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반려동물 관련 시장 2조 3322억원 규모

연평균 14.5%성장…2027년 6조원 돌파 전망

3월 26일 공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조 3,32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1조 5,684억원)부터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3조원 돌파, 2022년 4조원 돌파, 2025년 5조원 돌파에 이어 2027년이 되어야 최초로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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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 전까지 인용되었던 ‘2020년까지 약 6조원 규모로 성장’이라는 문구는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6조원’ 문구 하나 때문에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너도 나도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어 OO펫, ~~~~펫, 펫△△ 이라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2~3년 안에 문을 닫는다. 처음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 때 가졌던 기대와 실제 시장의 규모·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사업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 아이템이 투자 받기 좋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미 2015년 문 닫아

정부 역시 2016년 말에 ‘2020년까지 3.5조원 규모’로 축소 예측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농협경제연구소는 2015년 없어졌다. 또한, 2013년 4월 이후로 강아지공장 사태, 동물보호법 강화, 개물림사고 논란, 펫티켓 준수 의무 강화, 반려동물 관련영업 운영 기준 강화 등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따라서 이제 ‘2020년까지 6조원’ 문구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2016년 12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세부대책’을 발표하면서 “2020년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3.5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장 성장률을 축소 예상한 바 있다.

반려동물은 동물의 생명과 연관된 산업이다.

2조원, 3조원, 6조원이라는 숫자에 집착하기 전에 생명과 연관된 산업이라는 시장의 성격을 이해하고, 동물보호복지 문화에 대한 고민까지 고려한 뒤 시장에 진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부가 직접 정기적으로 관련 산업 동향을 조사·발표해야 한다.

반려동물 시장 2020년까지 6조원?2027년까지 6조원 겨우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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