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표 “글로벌 1위 조에티스, 한국에서도 업계 표준될 것”

창립 10주년 한국조에티스 박성준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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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한국조에티스(대표 박성준)가 지난 1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조에티스는 2013년 2월 1일 화이자의 동물의약품 사업부에서 분사 후 공개상장했으며, 동물용의약품군 단독으로 세계 최대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포퀠, 사이토포인트 등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입지는 ‘글로벌 No.1 조에티스’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박성준 한국조에티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박성준 대표는 조에티스 합류 전 로얄캐닌코리아 대표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로얄캐닌 영국·아일랜드 지사 대표로 선임되어 활약했습니다. 로얄캐닌 창립 이래 한국인이 유럽지역의 지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죠.

펫푸드 회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한국조에티스로 온 박성준 대표는 2027년까지 한국조에티스를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Q. 오랜만입니다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조에티스 박성준 대표입니다. 현재 동물 분야에서 11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조에티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펫푸드 회사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았고, 그전에는 인체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면서, 한국, 영국, 싱가포르에서 마케팅, 영업, 경영 분야를 두루 경험한 27년 차 직장인입니다.

Q. 한국조에티스 대표가 된 지 거의 11개월이 지났습니다. 정신없이 바쁘셨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우선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너무 기쁘고, 조에티스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영국에서 일하면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업계 관계자분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동물용의약품 글로벌 1위 조에티스를 한국에서도 No.1으로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갖고 합류했습니다.

Q. 펫푸드회사 한국지사장으로의 성과를 인정받아 영국·아일랜드 지사장으로 발탁되어 3년간 활약하셨습니다. 한국 기업인으로서 큰 성과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영국·아일랜드의 반려동물 시장은 어떤가요?

우선,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가 지난 10년간 정말 눈부시게 성장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반려동물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죠.

영국·아일랜드와 한국 시장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영국·아일랜드는 대형견 위주로 양육하고 아파트 문화가 중심인 한국은 소형견 위주로 양육한다는 점입니다. 또 한 가지, 영국은 반려동물 보호자의 80% 가까이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 3위의 반려동물 시장을 자랑합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문화적인 차이도 크고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재임 기간 3년간 연속적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뤄냈고,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게도 다양한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시킬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국조에티스와 직원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습니다.

Q. 펫푸드 회사에서 동물용의약품 회사 대표로 오게 됐습니다.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펫푸드회사와 동물용의약품의 회사는 목적 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동물과 보호자의 행복한 삶이 주목적이니까요. 그런데, 조에티스는 동물에 대한 케어를 통해 인류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목적을 가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건 큰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글로벌 조에티스는 명실공히 No.1입니다. 영국에서 일하면서 조에티스의 위상을 잘 확인할 수 있었죠. 반면 한국조에티스의 위상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장에 대한 기회 요소도 오히려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조에티스는 좋은 제품이 정말 많고, 향후 혁신적인 제품이 계속 출시될 예정이라 한국의 동물들과 수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치료와 케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No.1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입니다.

사업 성장이 외부적인 목표라면,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은 힘이지만 제 경험을 잘 살려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굉장히 많이 됐습니다.

결국, 비즈니스는 직원들이 하는 것이기에 저는 직원들이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첫 1년은 우선 ‘직원 소통, 역량 개발, 노사관계 안정화’라는 3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3가지 목표를 언급해주셨는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취임 후 특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계신가요, 목표달성을 위해서 하셨던 노력이 궁금합니다.

정말 많이 바빴습니다.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은 뭔가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우리 조에티스의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미팅하면서 소통을 했고, 외부 이해관계자분들도 많이 만나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경청’에 초점을 둔 것이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조직과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도전과 기회 요인을 파악하고, 하나 된 조에티스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2027년을 목표로 한국조에티스가 함께 이룰 비전과 전략적인 목표를 도출하고, 지난해 말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진행한 전 직원 POA(Plan of Action) 미팅에서 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두 번째는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이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조에티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맞게 조직을 최적화하고자 부서를 개편하고 새로운 인재를 많이 영입했습니다.

세 번째로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초점을 둔 부분인데요, 조에티스는 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 존경받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조에티스는 아직 글로벌 조에티스만큼의 위상이나 문화가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세워도, 이를 뒷받침할 건강한 조직 문화가 없으면 한 발치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직원과 직원, 직원과 회사, 부서와 부서가 다양한 시각과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핵심가치로 ‘Respect & collaboration’으로 정하고, ‘존중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고,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사이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건강한 조직문화를 강조하셨는데요. 노사문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조에티스는 노사갈등을 심하게 겪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고 대표님 취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노조는 회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입니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고, 신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업무 외에도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노조와 가장 많이 만나고 대화를 한 사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의 행복과 회사의 성장’이라는 지향점은 노조와 회사 모두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지향점이 같고 대화의 문이 열려 있으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죠. 그러려면 상대와 입장에 대한 존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Respect & Collaboration으로 핵심가치를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관계 개선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의견이 달라도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견을 좁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조와의 소통은 물론, 직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그간 중단됐거나 시도하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시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전 직원이 참석한 POA 미팅을 2박 3일로 진행했고, 창립 10주년 축하 행사도 열었으며, 회사와 각 부서의 소식을 모아 전달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직원들도 적극 참여하고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Q. 조에티스는 혁신적인 제품이 많은 회사입니다.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출시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아포퀠, 사이토포인트가 한국에 출시되어 게임체인저가 되었죠? 그런데 조에티스에는 동물용의약품과 백신, 진단용 제품은 물론, 바이오 디바이스 등 약 300여 개의 제품군에 15개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에티스가 2013년 분사 이후 10년 동안 동물용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지켜온 것은 가장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개발해낸 조에티스의 연구개발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조에티스의 매출은 81억 달러(약 10조 원)가 넘었고, 회사 가치는 700억 달러(시가총액, 약 100조 원) 가까이 됩니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이 13,800명인데, 그중 10%가 넘는 1,430명이 R&D 인력이며, 해마다 매출의 약 8~10%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죠.

조에티스는 1) 고객과 시장의 니즈 2) 현 포트폴리오와의 전략적 적합성과 중요도 3) 기술적 가능성 4) 투자 대비 성과 4가지 기준을 가지고 R&D 투자를 합니다.

자체 R&D 조직은 물론, 외부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동물 질환의 예측-예방-진단-치료까지 전 과정에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체 사이클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R&D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는 게임체인저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피부질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낸 아포퀠, 사이토포인트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골관절염 통증완화제 리브렐라, 솔렌시아가 좋은 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리브렐라와 솔렌시아의 허가·출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조에티스는 글로벌 No.1 동물용의약품 회사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입지가 아직 부족한 느낌도 드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조에티스는 동물용의약품 분야에서 7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2013년 화이자로부터 독립 분사한 이래, 이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글로벌 리더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글로벌 조에티스의 위상과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극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 잠재력 또한 큽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환경-동물-사람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경기침체 등 다양한 대내외적 이슈가 있지만 새로운 기회 또한 열려 있죠.

이런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우리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2027년까지 한국조에티스가 국내 동물의약품 업계의 표준이 되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리더로서 제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더불어 우리 직원들에게 글로벌 리더 조에티스다운 회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사명감을 느끼고 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2023년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반려동물사업부와 경제동물사업부 두 축을 중심으로 전 부서가 합심해 아래와 같은 사업적 목표를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반려견을 위한 피부질환 시장을 연 마켓 리더 사이토포인트·아포퀠 두 축을 중심으로 피부질환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추구합니다. 최근 허가등록을 마친 신제품 아포퀠 츄어블 출시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둘째, 공급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충제 시장의 재도약이 목표입니다. 특히, 올해 신제품 레볼루션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셋째, 경제동물사업부의 지속적인 성장도 추구합니다. 신제품 써코맥스 마이코 출시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2023년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회사의 비전과 전략적 우선순위, 조직문화와 관련된 계획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조에티스가 동물의약품 업계의 글로벌 리더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원과 회사가 존중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조직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준 대표 “글로벌 1위 조에티스, 한국에서도 업계 표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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