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원 호랑이,코로나19 검사 양성

야생동물 코로나19 감염, 세계 최초 보고

등록 : 2020.04.06 12:24:14   수정 : 2020.04.06 12:27:3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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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벨기에에서 개,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현지 언론 다수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4세령의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 보고된 첫 번째 동물 감염 사례일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 야생동물 감염 보고다.

동물원과 미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무증상 감염이 됐던 사육사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롱크스 동물원은 3월 16일부터 폐쇄된 상태이며, 나디아는 지난 3월 말부터 기침이 심해졌다. 이후 4월 2일 검사를 받았고, 양성이 확인됐다. 샘플은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일리노이대학교 수의과대학으로도 보내졌다.

이미 고양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중국 연구진이 고양이끼리 코로나19 바이러스 비말 전파가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만큼, 고양잇과인 호랑이도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미국 현지에서 나온다.

문제는 동거하고 있는 다른 동물도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나디아와 함께 생활한 2마리 시베리아 호랑이와 3마리 사자가 기침을 하고 식욕부진을 보이고 있다. 아직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브롱크스 동물원 수석 수의사인 폴 칼레는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람으로부터 야생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라며 “무증상 감염 사육사로부터 감염된 것이 유일하게 설명되는 가능성”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여전히 반려동물과 전시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