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김진석 교수, 비대위 활동으로 징계위기

등록 : 2013.06.22 08:00:57   수정 : 2013.11.26 10:40:4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김진석 수의대 교수, 이사장 퇴진요구·대학평가자료 허위통계 지적 이유로 징계위기

최근 건국대학교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건국대 아시아 100대 대학 순위 조작' '교수파면은 이사장 퇴진위기 모면행위' 등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교수협의회와 동문교수협의회가 포함된 건국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영부실을 초래한 김경희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대학평가 자료에 포함된 오류·허위통계를 지적한 이유로 교원인사위원회가 열렸고, 여기에서 장영백 교수협의회장(중문과 교수)과 김진석 동문교수협의회장(수의대 교수)의 징계가 의결됐다"는 것.

실제 대학본부는 지난 5월 24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무기명투표를 진행해 5:3으로 장영백교수와 김진석 교수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총학생회, 노동조합, 동문교수협의회, 원로교수회, 설립유가족모임 등이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두 교수의 징계 의결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항의표시로 문과대학장이 5월 29일 보직사표를 던진데 이어, 20년차 이상 원로 교수 40여명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로교수들은 "어느 후진국에서도 있을 수 없는 각종 비리와 추문, 그리고 권력의 남용이 횡행하는 우리 대학의 현실에 좌절하고, 이와 같은 부조리와 부정의를 외면하기에는 우리의 교육자적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에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의 견해를 밝힌다"며 성명서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어  "징계요구결정을 당사자 면담 같은 기본 절차도 생략한 채 불과 한 두시간만에 익명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송희영 총장의 표절문제는 몇 달이 지나도 조사위원회 구성도 하지 않았던 건국대학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일사불란한 행정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는가? 라고 질문했다.

건국대 노조 홍정희 위원장은 "송희영 총장은 교원인사위원회 징계의결 결과를 가지고 조만간 법인에 징계제청을 올리려 하고 있다. 징계사유는 교육부 특별감사를 신청하여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는 등의 해교행위를 했다는 것" 이라며 "불명확한 해교행위를 들어 파면을 하려하자 총학생회 및 여러 교수들은 반발하며 성명을 계속하여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도 반발하고 나섰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성명서에서 "저희 총학 역시 우리 건국대가 자랑스럽게 아시아 100위안에 순위를 올리길 원한다" 며 "하지만 평가 수치들이 조작된 내용들로 인해서 얻어진 것이라면, 이는 오히려 평가기관 등에 의해 추후 문제가 제기 될 수 밖에 없으며,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히려 대학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에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100대 대학 진입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며 "경영능력 부재로 우리학교의 막대한 재정 적자 위기를 몰고 왔으며, 비리의 온상인 김진규 전 총장을 적극 영입하고 비호했을 뿐 아니라, 학교 재산을 사유 재산처럼 사용해 온 김경희 이사장에 대한 심판을 내리는 것" 이라고 전했다.

 

아직 징계처분 받지 않아…최종징계처분까지 총장제청-징계위원회 남아있어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의결했다 하여 징계처분이 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위원회의 징계결정에 대해 총장이 제청의견을 제시하면, 그 때 정식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여기에서 최종 징계가 결정되는데, 현재는 인사위원회의 징계의결이 총장에게 전달됐는데, 총장이 아직 제청하지 않은 상황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THE의 아시아 대학평가 결과에 대한 대학내 일부 문제제기에 대해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때 애매모호한 기준이 많았다. 자료 입력을 어떤식으로 바라볼 것인지는 나름대로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학교는 THE가 제시하는 기준과 조건에 따라 자료를 제출했으며, 결과는 전반적으로 교수들의 연구실적과 연구업적이 향상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이라며 "결국 복잡한 학내 사안과 맞물려, 본질과는 무관한 평가방법과 조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또 교원인사위원회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참여하여 학내 혼란을 가져오고, 구성원의 갈등을 야기 한 것과 대학 소유의 내부자료를 승낙없이 유출하고, 임의로 재작성한 자료를 각 언론매체에 제공하여 대학의 명예를 실추 한 것이 주요 인사위원회 사유였다" 며  "THE대학평가와 관련해 학교를 부도덕한 집단인 것처럼 비난하고 탄원서를 제출해 특별감사를 요청한 것은 주요 사유가 아니다" 고 밝혔다.

건국대학교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고, 그에 따른 김진석 수의대 교수의 징계가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