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돼지 삽관 방법은?어려운 것이 아니라 요령이 없는 것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실험용 돼지 실험기법 주제로 35차 연수교육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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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회장 김형진)가 23일(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제관 및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제35차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 날 연수교육은 특별히 ‘실험용 돼지의 실습기법’을 주제로 이론 강의 및 실습 워크숍(Hands-on Workshop)으로 개최됐다. 실험동물수의사회 교육에서도 실험용 돼지를 주제로만 집중적으로 교육한 적은 거의 없었기에 이 날 교육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오전에는 ▲실험용 돼지의 일반사항(육종 및 사양관리) – 염수청 ▲CRISPR/CAS9 기술의 적용 – 김영준 ▲실험용 돼지의 질병과 미생물모니터링 – 문형준 ▲돼지 실험 테크닉 – 전현정 ▲실험용 돼지의 마취 및 통증관리 – 김종성 등 5개의 이론강의가 열렸다.

특히, 돼지 실험의 테크닉을 주제로 강의한 전현정 수의사(건국대학교 실험동물연구센터)는 돼지 실험을 실시할 때 개인적인 노하우를 많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 수의사는 “돼지는 설치류와 다른 존재이고 크기도 크다. 또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실에 들어갈 때도 조심해야 하고,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돼지와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돼지의 배 부분을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친해진다”고 팁을 전달했으며 “돼지 실험을 할 때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이어 “돼지는 사람이나 개와 다르게 대퇴동맥 촉진이 어렵다”, “개는 쉽지만 수컷 돼지의 요도카테터삽입은 쉽지 않으며, 만약 카테터가 들어갔다면 오히려 조직을 관통한 것일 수 있다”, “마취 안 한 채로 IV하기는 쉽지 않다. 귀에서 IV를 시도하는데, 보통 진정을 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등 다른 실험동물과 다른 돼지의 특징을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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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실험에서 기관 삽관은 필수…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령이 없는 것일 뿐”

전형전 수의사는 또한 “돼지를 다루는 AV(Attending Veterinarian, 실험동물 전임수의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기관 삽관”이라며 “다른 실험동물과 달리 돼지는 수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삽관과 호흡마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돼지의 기관삽관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렵다기 보다 요령이 없는 것”이라며 “후두덮개가 개처럼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는 데 요령이 생기면 후두덮개를 잘 열 수 있고 삽관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영상으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실험용 돼지의 마취 및 통증관리’를 주제로 마지막 이론 강의를 진행한 김종성 수의사(삼성 생명과학연구소)는 “돼지는 장기 이식 연구도 많고, 복강격 등 외과 모델 연구에 많이 이용된다”며 “그 만큼 마취할 일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마취를 하고 통증 관리를 할 것인지 AV로서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의사 역시 “돼지는 털이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잘 올 수 있다. 실험방의 방 온도 자체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등 돼지 실험에서의 차이점과 유의할 점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연수교육 참가자들은 오후에 장소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으로 옮겨 오전에 배운 이론을 중심으로 실습 워크숍을 진행했다.

한편,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는 1년에 4회 연수교육을 진행하는데, 그 중 2번은 이론강의, 1번은 포럼, 1번은 실습 워크숍 형태로 진행한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37차 연수교육을 1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실험용 돼지 삽관 방법은?어려운 것이 아니라 요령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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