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게시항목 확대 등 정부 규제에 끌려가면 안 돼”

2024 한국동물병원협회 정기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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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9일(토) 오후 제주 신화월드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동물병원협회는 9~10일(토~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제20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92명의 이사 중 위임장 포함 67명이 참석해 성원 됐다.

강종일, 정병준, 이승근 명예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종일·전병준 명예회장은 “동물병원협회가 한국 수의계에서 최초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며 “KAHA 컨퍼런스가 20주년이 되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2023년도 정기총회 의사록 접수(안) ▲감사보고 ▲2023년도 사업실적 및 수입·지출 결산(안) 의결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의결이 진행됐다.

신임이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SKY동물메디컬센터의 천우진, 박성용, 김범수, 백성현, 문종선, 김샛별 수의사가 KAHA 신임이사로 합류했다.

KAHA 신임이사 위촉식

이날 총회에서는 정부의 동물병원 관련 규제 정책과 각 지자체가 추진 중인 공공동물병원 등 동물병원을 둘러싼 여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승근 명예회장은 “최근 동물병원의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예상진료비 사전고지 대상 전체 진료항목으로 확대, 동물진료비 게시 항목 확대를 정부가 추진하고 있고, 공공동물병원 이슈도 있는데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끌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AHA를 중심으로 임상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KAHA가 적극적으로 임상수의사들의 미래를 위해서 많은 대책을 강구하고 노력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병렬 KAHA 회장

이병렬 KAHA 회장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이병렬 회장은 “동물병원과 관련된 정부 정책들이 나올 때마다 수의사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규제 정책이 계속 시행될 예정”이라며 “수의사를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규제 정책이 예정되어 있는데, 최대한 수의사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 중”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임상수의사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테니 이사님들도 함께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공공동물병원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이 회장은 “각 지자체에 공공동물병원이 생기고 있고, 점점 많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만 대상으로 진료대상을 삼아야 하는데 김포(김포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에서 일반 시민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런 형태의 공공동물병원이 늘어날 테고 소형동물병원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공공동물병원의 전체 시민 대상 운영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온라인 컨퍼런스 개최, 한국임상수의사학술대회 개최, 회지 발간,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진료절차 수용성 표준화 연구 자문, KAHA 수의임상평생교육프로그램(임상수의사 초음파실습 교육) 등을 시행한 KAHA는 올해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에 대구에서 열릴 FASAVA 2025(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 콩그레스)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진료비 게시항목 확대 등 정부 규제에 끌려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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