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중성화수술 후 문신용 염료를 꺼내든 이유는

코로나19 뚫고 봉사활동 이어가는 경기도수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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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의사회가 25일 용인·수원 분회와 함께 용인 소재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인 KDS 레인보우쉼터에서 중성화수술, 백신접종을 진행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도 힘을 보탰다.

이날 중성화수술을 받은 암컷 유기견의 배에는 문신이 남았다. 혹시 모를 중성화수술 재시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문신용 염료(왼쪽)를 암컷 중성화수술 절개부위에 적용해 두면(오른쪽)
암컷의 중성화 여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5일 봉사 현장에서 만난 한병진 위원장은 반려동물 암컷 중성화수술 시 문신용 염료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위원장과 봉사단이 몇 년 전부터 봉사현장에서 적용하던 방법이다.

보호소에 머무는 유기견들 중 암컷을 중성화수술 할 경우 밖에서는 수술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체수가 많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보호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중성화 여부가 헷갈릴 수 있는데, 수컷과 달리 암컷은 개복하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입한 방법이 중성화수술 직후 개복 부위에 문신용 염료를 묻혀 두는 방식이다. 절개 과정에서 난 상처에 염료를 묻히면 문신과 동일한 효과를 보게 된다.

TNR을 받은 길고양이의 귀 끝을 절제하여 추후 TNR을 반복하지 않도록 표시해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병진 위원장은 “문신용 염료를 술부에 적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중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대규모 보호소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중성화수술을 받을 때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병진 위원장은 “중성화하여 기르던 암컷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후 재입양 됐을 때 혹시라도 불필요하게 수술을 시도할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며 “병원 고객분들께도 이러한 필요성을 잘 설명하면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위원장 한병진)는 코로나19를 뚫고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병진 원장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는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와 함께 가장 활발히 운영되는 수의료 봉사단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 잠깐 주춤했지만, 6월부터는 경기도 각 시군의 분회 수의사회와 함께 합동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용인, 화성, 포천, 연천, 고양 등 경기도 각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지난달 결성된 인천시수의사회 봉사단 YANA가 인천 옹진군 모도에서 첫 봉사활동을 벌이는 현장에도 참여했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10월말, 11월초에도 봉사활동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며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유기견 중성화수술 후 문신용 염료를 꺼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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