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 `소비자 신뢰 위해 농장 주치의 한돈케어 필요해`

‘농가-수의사-정부-소비자 모여 돈육 안전 신뢰 얻을 시스템적 기반 만들자’

등록 : 2020.06.16 14:29:40   수정 : 2020.06.16 14:29:4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양돈수의사회가 구상하고 있는 주치의 개념의 농장 관리 체계 ‘한돈케어’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수의사가 연 6회 농장을 방문해 질병 모니터링과 차단방역 점검, 동물약품 사용관리를 지도하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양돈농장의 위생관리를 인증하는 체계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11일 충북 C&V 센터에서 열린 2020 수의양돈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돈케어 구상을 밝혔다.

김현섭 회장은 “90년대 400만두 정도였던 국내 돼지 사육규모는 1,100만두까지 늘어났지만, 연관되어 발전했어야 할 산업 시스템은 바뀐 것이 없다”며 “항생제 오남용이나 돈육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돈산업이 2010년 구제역부터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르기까지 10년의 대질병시대를 거치고 있다고 지목했다.

포스트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한돈산업에도 대질병시대 이후를 대비할 시스템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현섭 회장은 “유럽도 구제역 등 다양한 질병을 극복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선진축산기반을 갖췄다”며 “농가와 수의사, 정부가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시스템적 발판으로서 ‘한돈케어’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베리코 등 수입산 돼지고기가 막연히 더 안전할 것이란 소비자들의 인식은 국내 돼지사육에 대한 불신과 정보 부족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이들에게 ‘한돈이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는 개별 농장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농장의 돼지 사육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돈수의사회가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는 ‘한돈케어’는 수의사가 지역 농장의 주치의로 활동하는 형태를 중심으로 한다.

연 6회 농장을 방문하면서 주요 가축전염병 모니터링과 차단방역 실태 점검, 동물용의약품 및 수의사처방제 사용관리를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농장 현장점검 과정에서 쌓이는 점검 데이터를 전산화하여 질병상태나 차단방역 실태에 대한 근거자료를 만들고, 근거에 기반한 대책 수립을 기대할 수 있다.

양돈수의사회는 한돈케어 기준 제정과 수의사 지도지원활동, R&D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5년간 176억원의 예산투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현섭 회장은 “수의사가 공공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한돈케어)이 마련돼야 한돈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