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부담으로 동물 양육 포기? 유기동물 통계 분석해 보니 사실과 달라”

보험연구원, ‘생애 초기 사회화와 펫보험의 역할’ 리포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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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반려동물 양육 포기 사유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실제 통계는 달랐다. 보험연구원이 ‘생애 초기 사회화와 펫보험의 역할’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의료비 부담은 실제로 양육 포기 고려 사유의 상위에 지목되나, 보호소 유입의 연령 구조는 이와 상반됐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 양육이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할 만큼 보편화되었음에도, 연간 10만 마리 안팎의 유실·유기와 높은 안락사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2023~2025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의 구조동물은 약 31만 마리에 달하며, 이 중 약 72%를 차지하는 개의 경우 30% 내외가 안락사로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 유기동물 약 31만 마리의 행정 데이터를 활용해 처리 결과(입양·안락사·소유자 반환)와 연령·행동 특성 등 개체 특성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023~2025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구조동물(유실동물+유기동물)은 총 311,090마리로, 이 중 개가 72%(223,921마리)였다. 유기견의 발견 시점 연령은 생후 48개월 미만이 약 78%였다. 연령 구성은 12개월 미만 43.5%, 1~2세 11.2%, 2~3세 23.2%, 4~7세 16.7%, 8세 이상 5.4%로, 유기동물의 절반 가까이가 생후 1년 이내였다.

유기견의 처리 결과를 보면, 안락사가 29.9%로 가장 높았고, 입양이 26.5%, 소유자 반환이 15.7%였다. 나이가 어릴수록 입양률이, 나이가 많을수록 소유자 반환율이 상승했다. 안락사 위험은 1~3세 구간에서 정점을 이뤘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들개 등이 신고를 통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해 유기동물 통계로 잡히는 경우’뿐만 아니라 어린 반려동물의 ‘행동문제’와 ‘보호자와의 낮은 유대감’이 동물유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보험연구원은 “양육 기간이 길수록 동물등록과 애착 형성이 진전되어 소유자 탐색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연령이 오를수록 반환율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1~3세 구간의 높은 안락사율은 노화나 질병이 아니라 소유자가 찾지 않으면서 입양도 되지 않는 상태가 이 구간에서 가장 빈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기견의 생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은 건강상태나 연령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형성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품종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믹스견으로 한정하여 행동서술별 처리 결과를 살펴보면, 경계·겁 많음이 기록된 개체의 안락사율(56.1%)이 질병·부상(40.7%)이나 노령(38%)보다 높았다.

보험연구원은 “유기견의 상당 부분은 생애 초기의 행동 관리 실패에 따른 유기일 가능성이 있으며, 구조 이후의 안락사나 입양 여부 역시 동물의 건강상태보다 사람과의 안정적인 공존 가능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령견의 의료비 부담 자체는 실재하나, 실제 보호소에 유입되는 개 중 8세 이상은 5.4%에 불과하고 그중 45.8%가 소유자에게 반환되어 노령 구간의 유입은 절반 가까이가 파양이 아니라 유실로 종결된다”며 “비용 부담은 양육 포기 고려 사유의 상위로 지목되나, 실제 소유관계의 종료는 노령 구간에서 오히려 드물게 발생하여 인식과 실제 유기동물 발생 통계가 상반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펫보험에 대해서는 “행동문제가 반려동물 양육 포기의 주원인”이라며 “보험회사는 생애 초기 행동문제에 대한 예방적 개입을 통해 단순한 의료비 보상자를 넘어, 장기 양육과 보험계약의 존속을 지원하는 생애주기 위험관리자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회사의 역할 확대는 신규 고객 유입→초기 양육 안정→문제행동·사고 예방→계약 유지→장기 고객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와 보험회사의 사업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의료비 부담으로 동물 양육 포기? 유기동물 통계 분석해 보니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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