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백내장 수술 시 ‘후낭절제술’ 안전성·효과 확인…“시력의 질 높였다”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박사팀, 후낭 절개술(PCCC) 추적 관찰 결과 VO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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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반려견 백내장 수술 시 후낭절제술(PCCC)을 병행한 케이스를 추적관찰 한 뒤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받고 있다.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박사팀의 이번 논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수의안과학 분야 저널인 Veterinary Ophthalmology(VO)에 최근 게재됐다(Visual Axis Opacification After Canine Cataract Surgery Combined With Posterior Continuous Curvilinear Capsulorhexis).

A: 백내장수술 시 후낭혼탁이 확인된 모습, B: 후낭절제술 과정, C: 인공렌즈 삽입 후 모습

연구진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반려견의 825안을 분석했다. 그중 후낭 혼탁이 확인된 107안(13%)에 후낭절제술(PCCC)을 시행했다. 107안 중 수술 후 90일 이상 VAO(visual axis opacification, 수술 후 재혼탁) 평가를 할 수 있는 94안을 분석했다. 수술 후 여러 시점(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VAO를 None(없음, 막 형성 없음), Mild(경증, 투명한 막 형성, 혼탁이 거의 없거나 가벼움), Moderate(중증, 섬유성 막 형성, 중증도 혼탁, 안저 확인 가능), Severe(심각, 섬유성 막 형성, 심한 혼탁, 안저 확인 불가) 4단계로 분류했다.

VAO 평가에 따른 4등급 분류. A : None, B : Mild, C : Moderate, D : Severe

수술 후 평균 662.1일간 분석한 결과, 시력 유지 성공률은 87.8%였다. 실명한 케이스들의 원인은 녹내장(6안), 망막 박리(3안), 각막궤양 및 포도막염(3안)이었으며, 실명은 수술 후 평균 624.6일에 발생했다.

특히, VAO의 경우 33안에서 발생하지 않았고(None), 32안에서 경증(Mild) 수준을 보였다. 분석 대상이 된 전체 눈 중에 약 69%(65/94)에서 수술 후 혼탁이 발생하지 않거나 미약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27안은 중증(Moderate), 2안은 심각(Severe) 수준의 혼탁을 보였다.

연구진은 “후낭절제술 후 평균 662.1일간 추적 관찰한 결과 69%에서 VAO가 발생하지 않거나 미약하게 발생해 매우 선명한 중심 시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내장수술 시 후낭에 이미 혼탁이 있는 눈은 수술 후에도 후낭 혼탁이 빠르게 심해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 후낭절제술을 적용해주면 시력의 질을 개선 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개에서 VAO가 어떤 상태일 때 더 잘 발생하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백내장의 단계가 낮을수록, 수술 후 섬유소(fibrin) 형성이 발생했을 수록 VAO의 정도가 유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과 다르게 당뇨 여부와 환자의 나이는 VAO 형성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참고로, 사람에서는 성인의 3.5%, 소아의 10.3-23.6%에서 백내장 수술 후 VAO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 경과에 따라 개에서 VAO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평가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안재상 박사는 “예전에는 백내장수술 후 발생하는 후낭혼탁이 개의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배웠지만, 후낭혼탁이 심한 눈은 안저를 잘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개도 후낭혼탁이 심한 경우 안개가 낀 것 같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후낭혼탁이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임상 증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는 것이다.

안 박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에서도 백내장수술 시 후낭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깨끗한 중심시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임이 입증된 셈”이라며 “개에서는 지금까지 협박반사를 통해 ‘시력의 유무’를 중점적으로 평가해왔다면, 앞으로는 ‘시력의 질’도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UCVO 초청으로 수의안과학 강의를 한 안재상 박사

한편, 안재상 박사는 7월 14~15일(화~수) 이틀간 중국의 수의안과학 학술단체인 UCVO(Union Congress of Veterinary Ophthalmology)의 초청으로 수의안과학 강의를 펼쳤다.

안 박사는 40여명의 중국 수의사를 대상으로 백내장수술, 수정체탈구 교정술, 후낭절제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안재상 박사는 “과거에는 미국, 유럽, 일본 수의사들로부터 수의안과학 노하우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 수의사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줄 위치에 서게 됐다”며 “백내장이나 각막수술과 같은 미세수술분야는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려견 백내장 수술 시 ‘후낭절제술’ 안전성·효과 확인…“시력의 질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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