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영양 정보, 수의사 설명 들으니 방향 잡혀요” 반려동물 영양교실 성료
한국수의영양학회, 반려묘 보호자 대상으로 제4회 반려동물 영양교실 개최
한국수의영양학회(KSVN, 회장 양철호)가 주최한 제4회 반려동물 영양교실이 11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반려묘 영양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반려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사전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강의는 반려묘 건강을 ‘영양’이라는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강연에 나선 집밥프로젝트 대표 손꽃노을 수의사는 화식, 생식, 동결건조 등 다양한 펫푸드 형태의 장단점을 비교해 설명했다. 이어 Dry Matter(DM)를 기준으로 한 영양 성분 분석 방법과 국제영양기준(AAFCO, NRC, FEDIAF), 홈메이드 식단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전 도구까지 보호자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로얄캐닌코리아의 곽영화 수의사는 고양이의 후각 중심 식행동, 육분의 영양학적 가치, 건사료와 습식사료의 병행 급여 필요성을 설명하며,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곡물도 소화할 수 있고, 사료등급이라는 개념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내 미생물 균형과 유산균 급여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정설령 대표는 고양이 장 속 유익균·유해균의 분포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효과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제품마다 포함된 균주의 종류와 함량 표기가 다르다”며 “살아 있는 세균이 장까지 도달하려면 보관 시 온도, 빛, 수분, 산소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힐스코리아 서정우 수의사가 고양이의 비만 문제를 다루었다.
서정우 수의사는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한 체중 목표 설정법, 기초대사량 계산, 사료 급여량 산정법 등 보호자가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며, “귀여움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적정 체중은 고양이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심희주 보호자는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 게 맞는지 혼란스러웠는데, 수의사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니 방향이 잡혔다”며 “앞으로 고양이의 식사를 고민할 때 훨씬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반려동물 영양교실은 보호자에게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수의사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한국수의영양학회 양철호 회장은 “반려동물과 보호자, 수의사가 함께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데 이번 교육의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보호자 대상 교육을 정기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에 창립한 한국수의영양학회는 반려동물 영양 환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22년에는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제언 포럼’을 개최해 반려동물 사료의 기준과 표시사항에 대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제안했으며, 그 결과 최근 반려동물사료 유형이 새롭게 신설되어 ‘반려동물완전사료’와 ‘반려동물기타사료’에 대한 공식 기준이 마련됐다. 수의영양학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처방 사료(질환관리 특수목적사료)의 명확한 분류와 기준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최근 처방사료 기준 수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수의영양학회는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정책 제안과 보호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 영양 환경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