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위생시험소의 예찰·검사 데이터, 연구성과로 만든다

한국동물위생학회, 회원 연구활동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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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위생학회가 학회원들의 연구 참여를 독려했다. 일선에서 성실히 수행한 동물질병 예찰, 축산물 위생검사 실적을 연구 결과로 묶어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동물위생학회는 매년 전국을 돌며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동물위생시험소의 수의사들이 주축이 되는 학회인만큼 각 시험소가 벌인 예찰 검사 결과가 다수 발표된다.

여기에서는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럼피스킨병과 같은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뿐만 아니라 사슴의 결핵이나 염소의 큐열, 동물원 동물의 인수공통감염병, 유기동물을 중심으로 한 개·고양이 질병 실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3~24일 열린 한국동물위생학회 제46차 학술발표대회에서도 다양한 예찰·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호성 전북대 교수는 “단순한 학술지 편집에 그치지 않고 학회원들이 일상에서 하는 예찰을 연구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들여 만든 조사결과를 내부 보고서에 한 줄 적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연구성과로 만들어 외부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수의과대학의 관련 전공 교수진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이들이 전국 동물위생시험소의 예찰 성과를 논문화할 수 있도록 기획·지도하려 한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 가축의 결핵 발병 역학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해 12월 한국동물위생학회지에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사례다. 결핵 발병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기록을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 동물감염병 현황이 궁금하면 동물위생학회지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유대성 전남대 교수도 “현장에서 고생하며 만든 데이터에 이론과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만 보완하면 논문도 내고, 현장에서 느끼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 의사결정에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동물위생학회는 학회원들의 학술활동을 늘리기 위해 학술발표·우수논문에 대한 시상금을 증액하고 논문장려금을 편성했다. 학회지에 실린 논문의 주저자가 시험소 소속인 경우 해당 저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박태욱 한국동물위생학회장은 “논문 투고를 늘리기 위해 관련 상금을 상향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연구성과도 낼 수 있도록 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 차원에서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동물위생시험소의 예찰·검사 데이터, 연구성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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