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도 코로나19 걸린다‥폐사체 조사 중 발견

이후석 충남대 교수·베트남 연구진, 하노이 동물원 하마서 코로나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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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석 충남대 교수와 베트남 국립수의연구소 연구진은 하노이의 한 동물원에서 폐사한 하마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23년 3월호에 발표했다.

하노이 소재 동물원에 있던 20년령 암컷 하마는 2021년 12월 4일 식욕저하,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항생제 등으로 치료했지만 발병 17일만에 사망했다.

동물원 측이 해당 개체를 부검한 결과 심각한 폐렴이 확인됐다. 하노이의 국립수의연구소에 폐, 비장, 간, 소화기관 등의 검체를 보내 정밀검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연구진이 해당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당시 베트남 거주민에서 분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마가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규명할 수는 없었다. 해당 동물원이 대중에 공개되어 있었던 만큼 감염된 방문객이나 동물원 직원으로부터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동물원 직원들은 동물을 다루기 전에 얼굴 마스크, 유니폼, 장갑을 착용하고 신발을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했지만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연구진은 “사람에서 동물원 동물로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직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동물원 동물의 검체를 정기적으로 분석해 감염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시 국제축산연구소(ILRI) 베트남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이후석 교수는 베트남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조사 연구에 참여했다. 현재도 베트남에서 야생동물과 사람 간의 병원체 종간 전파(spillover)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하마도 코로나19 걸린다‥폐사체 조사 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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