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킥오프, 반려견 유선암과 사람 유방암 비교한다

비교의학 기초연구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선정..7년간 1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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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사람의 질병을 비교·분석하는 비교의학(Comparative Medicine) 연구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된 ‘비교의학질환 연구센터(CDRC, 이하 비교의학센터)’는 15일 온·오프라인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 준비에 착수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조제열 교수는 “동물과 사람의 질환을 연관해 해석하는 비교의학은 수의과대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비교의학은 국제적으로 대형 연구 컨소시엄이 태동하는 시기다. 비교의학센터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비교의학 연구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조제열 센터장

사람과 같은 생활환경 공유하며 자연발생한 반려동물 질환, 사람 연구에 더 큰 의미

반려동물 4년 + 사람 3년 연구

조제열 교수는 “비교의학의 개념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면서도 “비교의학센터에서는 유사한 환경에 거주하며 사람과 높은 유전적 상동성을 보이는 반려동물을 활용해 동물질환과 인체질환을 연관하여 해석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비교의학에서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마우스로 대표되는 기존의 실험동물보다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함께 생활한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사람과 공유한다.

유전자 편집 등으로 일부러 질병을 유발한 실험동물모델과 달리 자연적으로 발생한 질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임상수의사들 사이에서도 비교의학은 점점 친숙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반려동물용 신약도 사람용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반려동물에서의 효과가 입증되어 동물용의약품으로 나왔다.

비교의학센터도 반려동물에 주목한다. 7년의 사업기간 중 앞선 4년은 반려동물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4+3년으로 초기 4년은 반려동물에, 후반부 3년은 사람에서의 연구에 집중한다.

핵심타겟은 유선암과 노화 관련 질환이다. 유선암(유방암)은 개와 사람에서 모두 흔한 종양이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비롯한 퇴행성 신경질환은 반려동물이 점차 노령화되면서 주요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의학센터는 반려견의 유선암과 노화 관련 질환을 후성유전학, 마이크로바이옴 등으로 연구하고 비교의학의 핵심분석기술 플랫폼을 개발한다.

연구사업 4년차까지 반려동물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5년차부터는 사람의 유방암, 노화 관련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의학적 분석을 이어간다.

조제열 교수는 “사람을 위해서만 하는 연구가 아니다. 동물과 사람의 질환 모두를 극복하고 공존하는 길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비교의학센터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생명과학부, 보건대학원을 포함한 교수진 9명과 연구원 50여명으로 구성됐다. 7년간 100억원 규모의 연구자금이 지원된다.

연구원을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사람에서의 비교의학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의과대학 교수진이 합류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그동안 수의대에서 응용연구가 많았지만, 기초연구도 해외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선도연구센터 선정은 수의대에서 처음이다. 수의대가 기초연구 기반을 갖추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주도로 구축된 학문을 추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을 선도하는 비교의학 연구의 기초를 놓는 사업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킥오프, 반려견 유선암과 사람 유방암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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