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철호 수의영양학회장 ˝펫푸드 가이드라인 만들 것˝

TF팀 구성해 가이드라인 및 보호자 가이드북 제작 예정

등록 : 2021.04.06 13:34:54   수정 : 2021.04.06 13:34:56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한국수의영양학회(KSVN,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Nutrition)는 지난 2013년 수의영양학 정보 교류를 통한 질병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영양학적 기준 마련, 임상에 적용하는 가이드라인, 수의영양학의 기본 심화과정 학습 및 표준화 작업 등을 위해 창립했습니다.

그동안 김두 전 강원대 수의대 교수님이 초대~2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학술세미나 및 컨퍼런스 개최, 해외연자 초청 특강, 안전성 논란이 발생한 사료의 샘플 채취 및 원인 분석 등의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올해 1월에는 양철호 타임즈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양철호 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는 수의영양학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 국내 현실에 맞는 가이드라인 제작, 보호자 교육 자료 마련, 제도 개선 활동까지 기획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양철호 신임 한국수의영양학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수의영양학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의영양학회는 반려동물 영양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이 앞장서서 반려동물에게 올바른 식이와 적절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생명 연장과 삶의질 향상을 위해 창립했습니다. 임상수의사들에게 수의영양학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전달하여 수의사가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가이드라인 제작, 반려동물 먹거리 생산기준 확립 등을 위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수의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Q. 최근 한국수의영양학회가 소동물 임상영양학책(Applied Veterinary Clinical Nutrition)을 번역 출간했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은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N)인 안드레아 파세티(Andrea J. Fascetti)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님과 션 딜라니(Sean J. Delaney) 교수님이 쓴 책입니다. 체계적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동물 임상영양학 서적입니다. 원서로도 공부할 수 있으나, 임상수의영양학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수의영양학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여러수의사들이 수년간의 번역 및 수정작업을 거쳐 올해 3월 농경애니텍을 통해 번역출간 했습니다.

사실상 소동물 질병과 관련된 국내 유일의 임상영양학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의임상영양의 기본원리를 익히고 임상 현장에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Q. TF팀을 구성하여 가이드라인 제작에 착수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가이드라인을 만드시는 건가요?

미국의 경우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미국사료협회)에서 영양학적 기준을 제시합니다. 유럽도 FEDIAF(European Pet Food Industry Federation, 유럽펫푸드산업연합) 기준이 있죠. 제조·출시되는 펫푸드는 이 기준들이 요구하는 최소 영양소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런 기준이 없습니다.

사료관리법상 등록만 하면 반려동물 사료를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기본적인 품질 보증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우리나라만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건강한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 가이드라인,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 가이드라인을 구분하여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라인 제작에는 수의사들이 참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처방사료 제작 기준이 될 수 있는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 펫푸드 가이드라인’ 제작에는 수의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죠.

또한, 이 가이드라인은 임상수의사들이 보호자들과 영양학 상담을 할 때도 표준화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의사들이 다른 참고 자료를 인용하거나, 다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보호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현재 가이드라인 제작에 참여할 기관, 업계관계자, 전문가 등을 모으는 중입니다.

Q. TF팀에서 가이드라인 제작뿐만 아니라 포럼도 기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TF팀에서 제작한 가이드라인을 공표하고 공론화하는 포럼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포럼을 통해 TF팀 활동을 공유하는 것이죠.

학회 관계자들은 물론, 수의계, 학계, 업계, 가능하면 정부관계자들과 정치권까지 초청해서 협회가 만든 가이드라인이 실제 제도 개선·정책 추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사료관리법에는 처방식에 대한 별도 카테고리가 없는데, 이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TF팀에서 보호자 가이드북도 제작 중입니다. 사료등급표 등 인터넷에 잘못된 영양학 정보가 많아 보호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데요, 수의영양학회에서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펫푸드에 대한 신뢰성 있는 ‘올바른 자료’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래서,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돕겠습니다.

Q. 수의사들을 위한 학술행사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학술행사가 많이 축소되었는데요, 다시 활성화하겠습니다.

올해 학술세미나 2번, 컨퍼런스 1번을 개최할 예정인데, 첫 번째 세미나가 4월 24~25일(토~일)에 온라인 웨비나로 열립니다.

주제는 <Feline kidney health, calcium and phosphorus>입니다. 고양이 CKD에서 칼슘과 인의 영향에 대한 최신 논문들을 집중적으로 리뷰할 예정입니다. 질병과 영양소와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최신 연구 논문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세분화한 주제를 다뤄서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연회비를 낸 정회원 수의사는 1년 동안 모든 학술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수의사분은 학회 총무이사(jkim3025@gmail.com)에게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양학의 중요성을 많이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도 질병 치료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영양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상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영양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을 살려도, 그 뒤에 영양학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연장과 삶의 질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필수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한국수의영양학회가 생긴 이후로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수의사들에게 양질의 영양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의영양학회가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