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6세에 미국영양학전문의를 획득한 Yann Qu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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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 툴루즈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에서 인턴쉽 및 소동물 임상 영양학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고 2011년 미국수의영양학 전문의(Diplomate of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utrition)를 획득한 Yann Queau 수의사가 지난 달 말 내한하여 영양학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Yann Queau 수의사는 현재 프랑스 아마르주에 있는 로얄캐닌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은 로얄캐닌코리아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Yann Queau 수의사는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대전, 서울(한국수의영양학회 추계컨퍼런스)에서 각각 강의했습니다.

2011년 전문의를 획득했지만, 현재 나이가 29세(한국나이 30세)일 정도로 아직 어린 Yann Queau 수의사를 데일리벳에서 만나 수의사가 된 계기, 수의영양학의 중요성, 프랑스 수의과대학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Yann Queau_인터뷰
Yann Queau 수의사.

Q.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

처음이다. 크게 잘 환영받았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매우 친절한 것 같다. 특히, 통역을 맡아준 박희명 교수님(건국대 수의대)과 한국 일정을 옆에서 도와준 김종민 수의사(로얄캐닌코리아)에게 감사드린다. 강의를 하면서 만난 모든 수의사들이 다 좋았다. 또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봤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Q. 어떻게 수의사가 됐나.

어릴 때 파리에 살았는데, 항상 개를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개를 키우는 것을 반대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동물을 만나고 접하는 것을 원했다. 그래서 수의과대학에 진학 후 10년째 개를 키우고 있다.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게 좋았다. 큰 도시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대동물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고, 그 꿈을 이룬 것 같다.

Q.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가 된 지 몇 년 됐다고 들었는데, 아직 29살(한국나이 30세)이다. 

전문의는 26살이었던 2011년에 획득했다. 프랑스 툴루즈 수의과대학을 23세 때 졸업하고, UC데이비스에 가서 인턴쉽을 한 뒤, 바로 소동물 임상 영양학분야 레지던트를 했다.

내가 수의과대학에 입학할 때는 예과가 1년 과정이었고, 교수님들을 비롯해 좋은 멘토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프랑스 수의과대학 과정은 몇 년인가. 수의사는 1년에 몇 명 배출되는지도 궁금하다.

4개 국립 수의과대학이 있다. 각 수의과대학의 전체 졸업생이 1년에 500명 정도된다. 오랫동안 1년에 500명 배출을 유지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수의사가 되려면 2년 예과 과정을 거친 뒤 시험을 통해 수의과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수의과대학은 5년 과정이다. 즉, 전체가 7년 과정(2+5)인 셈이다. 그리고 추가 공부를 원하면 인턴(1년), 레지던트(2~3년)과정을 통해 전문의가 될 수 있다.

Q. 로얄캐닌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로 어떤 일을 담당하나.

비뇨기계와 관련된 모든 연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또 호주, 영국, 미국 등 각 국의 리서치 센터들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영양학과 관련된 어려운 케이스들에 대한 임상수의사들의 질문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현재 회사 리서치 팀에는 4명의 수의사(전체 17명 중)가 있고, 개발 팀에는 약 12명의 수의사가 있는 것 같다. R&D 파트에 15~20명의 수의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 마케팅 팀에 또 약 10명정도 수의사가 있는 것 같다. 수의사 외에도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일한다.

2014추계수의영양학회_Yann Queau
한국수의영양학회 추계컨퍼런스에서
강의 중인 Yann Queau.

Q. 어떻게 수의영양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학생일 때 연구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당시 내과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영양학은 잘 몰랐다. 그런데 로얄캐닌 연구소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영양학 전문가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내과와 함께 개·고양이 영양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수의과대학 다닐 때 일반 임상(General Practice)보다 내과 또는 영양학의 전문가(Specialist)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특별히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이 잘 발달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졌다.

당시 프랑스에는 미국처럼 수의 영양학이 발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미국에 가서 임상 영양학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 뒤에 내과 또는 영양학 중 어떤 분야로 전문의를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국 UC데이비스에서 영양학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 때 ‘아, 내가 원하는 것이 이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다. 영양관리를 통해 많은 동물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내과처치 등 다른 치료를 하기 전에 동물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영양학 전문의과정에 지원했다.

Q. 수의사들이 영양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동물은 음식을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 예방에 영양학이 중요하다.

개·고양이가 적절한 영양관리를 받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핍, 골절 등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영양학은 개·고양이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열쇠(key)중 하나다.

또한, 현재 수의사들이 치료하고 있는 질병들 중 상당수가 영양으로 관리될 수 있다. 많은 질병에서 음식(diet)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질환, 결석질환, 간질환 등이 다 영양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수의사들은 보호자에게 어떤 것이 올바른 영양공급이고, 무엇이 잘못된 영양공급인 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양학 공부는 지겨울 수 있는데, 이를 임상에 잘 적용시키면 도움이 되고, 그렇게 영양학으로 인해 도움 받으면 공부가 다시 재밌어지고 쉬워진다.

Yann Queau_김종민_로얄캐닌
Yann Queau 수의사와 김종민 수의사(로얄캐닌코리아).
Yann Queau 수의사는 한국일정에 도움을 준 김종민 수의사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했다.

Q. 현재 수의영양학 전문의는 몇 명있나.

ACVN(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utrition)에 60명의 전문의가 있다. 그 중 3~40명 정도가 실제 소동물 영양학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동물 쪽에서 활동하거나 영양학 전문가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현재 10~15명 정도가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다.

유럽영양학 전문의가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만 수의영양학 전문의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한국수의영양학회(KSVN)가 2년전에 조직되어 활동중이다. 영양학 전문의로서 조언을 한다면?

우선 수의영양학회가 생긴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고 한국 수의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의 모든 수의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수의영양학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일 때부터 영양학의 중요성을 접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KSVN 역시 수의사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영양학을 가르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협회에 학생그룹을 만들어도 좋고, 학생들을 위한 챕터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많은 수의사들이 수의대 졸업할 때까지 수의영양학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모든 수의사들이 영양학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일반 임상을 할 때도 영양학의 중요성을 알고 임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수의사들을 상대로 세미나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임상수의사들이 수의영양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세미나를 통해 입증된 영양학(evidence-based nutrition)을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수의사, 수의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로컬 동물병원 시설과 장비에 많이 놀랐다. 또, 수의사들이 세미나·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에 놀랐다.

영양학회가 설립되고 전문의 과정을 준비하는 것도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그러나 전문의만 있으면 안된다. 일반임상가들이 더 중요하다. 일반의들이 더 다양한 케이스를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와 일반의가 잘 조화하고 협력해야 한다.

특히, 영양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서 보호자들이 어떤 웹사이트 보다 영양에 관련해서는 수의사들을 신뢰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그러려면 증거에 기반한 영양학(evidence-based nutrition)을 바탕으로 보호자를 교육하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특별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계는 열려있다. 따라서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 많은 논문을 보고 공부하려면 영어 능력이 필수다. 영어를 잘해야 정보를 얻는데 유리하다.

[인터뷰] 26세에 미국영양학전문의를 획득한 Yann Qu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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