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국 동물병원 CT 총 185대, 10년 만에 11.6배 증가
일반 X-ray 2784대, 이동형 X-ray 690대, C-arm 237대, CT 185대, 치과용 X-ray 60대

2024년 기준 전국 동물병원에 설치된 CT 장비가 총 18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가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에 제공한 ‘지역별 방사선 발생장치 현황(2018-202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동물병원에는 일반 X-ray 2,784대, 이동형 X-ray 690대, C-arm 237대, CT 185대, 치과용 X-ray 60대가 있었다.
특히, CT 장비는 2018년 47대에서 2024년 185대로 6년 만에 무려 4배나 증가했다. C-arm은 같은 기간 48대에서 237대로 약 5배 증가했고, 치과용 X-ray도 12대에서 60대로 5배 많아졌다. 일반 X-ray는 2,228대에서 2,784대로 25% 늘었다.
2014년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10년 만에 CT는 11.6배(16대→185대), C-arm은 11.3배(20대→237대), 치과용 X-ray는 10배(6대→60대) 증가했다.
일반 X-ray 장비의 55.9%, C-arm 장비의 57.4%, CT 장비의 58.9%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분포했다.
이는 지역별 반려동물병원 분포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2025년 6월 기준, 전국 반려동물병원 분포(대한수의사회)를 보면, 서울·경기·인천에 전체 반려동물병원의 56.9%가 존재했다.

단, MRI와 방사선치료(RT) 장비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었다.
수의미래연구소는 “MRI가 전국에 몇 대가 존재하는지, 어느 지역이 과밀 또는 과소 상태인지, RT의 사용량이나 안전관리가 적절한지 정부는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물의료의 기술 수준은 급격히 고도화되고 있으나 데이터 체계는 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구조적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하며 “반면 사람 의료에서는 CT와 MRI가 ‘특수의료장비’로 분류되어 「특수의료장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설치 조건이 엄격히 규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5년간 동물병원의 CT·MRI·RT 등 고가 장비의 설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MRI·RT의 경우 통계조차 없어 현재의 경쟁 구도가 적정한지, 실제 환자 수요와 지역적 필요에 기반한 분포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다. 무규제·무관리 상태”라며 “이로 인해 지역 간 동물의료 접근성이 악화되고, 동물의료 자원의 중복 투자 및 불균형 심화, 동물의료 안전성 확보의 사각지대 확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비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MRI·RT 등 핵심 장비는 통계조차 부재한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동물의료 자원 관리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향후 동물의료는 경쟁 심화, 지역 불균형 확대, 환자 안전 문제, 진료비 왜곡이라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 의료가 이미 CT·MRI를 국가의 자원으로 관리하듯, 동물의료도 이제는 데이터 기반 국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현재 국내 동물병원에 설치된 방사선치료기는 총 5개로 알려졌다. 4개는 서울에 있고, 1개는 양산에 있다. 서울에 있는 1개 장비는 관용전압기기(orthovoltage)를 사용하고, 나머지 4곳의 방사선치료기기는 모두 megavoltage급 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