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슬레퓨리나 김태현 대표 `동물병원 처방식 유통 잡는다`

프로플랜 리브클리어에서 엿보이는 글로벌 R&D 역량

등록 : 2021.09.10 06:21:21   수정 : 2021.09.09 14:26:1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최근 동물병원 친화적인 활동폭을 늘리고 있는 네슬레퓨리나의 김태현 대표(사진)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김태현 대표는 고양이 알러지를 줄여주는 신제품 프로플랜 리브클리어를 동물병원 전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처방사료 유통구조를 정비하는 등 수의사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늦었지만 네슬레퓨리나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

지난해말 네슬레퓨리나 대표로 부임해 펫케어 제품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바깥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사업에 접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을 오랫동안 키워왔다. 지금 함께 지내는 페키니즈가 세 번째 반려견이다. 그만큼 펫시장에도 관심이 많았다.

앞서 두 마리를 떠나보내며 동물병원도 많이 다녔다. 동물병원에 퓨리나 제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웃음).

 

Q. 네슬레퓨리나 펫푸드는 전세계적인 브랜드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예전에는 동물병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은 주춤했다

최근 몇 년이라고 하기엔 더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웃음).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리하게 채널을 확장하고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현재의 네슬레퓨리나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표를 맡은 후로는 시장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과거의 선택을 거울 삼아 다시 동물병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변화하려고 한다.

 

Q. 최근 출시된 신제품 ‘프로플랜 리브클리어’를 동물병원에서 공급하는 정책도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 알러지를 줄여주는 사료에 수의사와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다.

프로플랜 리브클리어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알러지 때문에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알러지 약을 먹어가며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을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고양이 알러지는 타액과 피지샘에서 생성되는 Fel d1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데, 리브클리어를 급여하면 환경에 분포하게 되는 활성 Fel d1을 감소시킬 수 있다.

고양이의 정상적인 행동이나 생리를 제한하지 않고도 고양이 알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네슬레퓨리나는 반려동물의 건강뿐만 아니라 집사들의 건강까지 생각한다. 보호자의 알러지로 인해 안타깝게 파양되는 경우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려견 보호자들은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이에 비해 고양이 보호자들은 고양이 정기 검진을 받거나 상담을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리브클리어는 수의사 처방식은 아니지만, 동물병원 전용 제품으로 운영함에 따라 고양이 보호자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고민 상담을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보호자가 고양이 알러지에 대해 고민을 상담하고 복잡한 리브클리어의 작용 원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소는 동물병원이라고 생각한다.

리브클리어와 함께 수의사 상담이 진행된다면,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개인적으로 저도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더 리브클리어가 반갑다. 네슬레퓨리나 본사의 R&D 능력도 대단한 것 같다

네슬레퓨리나는 “반려동물을 향한 우리의 열정 (Your pet, Our passion)”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할 때 서로에게 더 나은 삶이 펼쳐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 연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반려동물 복지까지 연구하는 기업이다.

네슬레퓨리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연구소를 미국과 프랑스에 두고 27개국에서 연구개발에만 5천명 이상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10년의 연구를 거쳐 리브클리어가 개발됐다. 고양이 파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알러지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리브클리어 이전에도 네슬레퓨리나 고양이 제품은 전세계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판매 1위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니다. 127년의 오랜 역사와 함께 축적된 안정성과 노하우에 기반하고 있다.

Q. 네슬레퓨리나가 내부적으로 친수의사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수의사 분들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를 돕기 위해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웨비나를 개최하고 있다.

김선아·정동인 교수님을 모시고 아직 저평가되어 있던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 분야를 알렸다.

처방사료의 ‘처방’에도 주목했다. 처방이란 전문가의 판단 하에 환자가 따라야 하는 치료 제안이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최근 처방사료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

최소한 네슬레퓨리나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에 나섰다.

잘못된 유통을 바로잡기 위해 우선 수의사 처방사료만 유통하는 동물병원 전문 대리점을 개설했다.

동물병원 전문 대리점을 통해 장기적으로 처방사료의 건강한 유통망을 수립하고 수의사 분들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환으로 프로플랜 리브클리어를 동물병원을 통해 공급하고, 임상적으로 증명된 처방 유산균 포티플로라 및 반려동물 분리불안 등 행동문제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처방 유산균 카밍케어 출시까지 다양한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처방사료의 온라인 유통 문제에 대해 일선 동물병원의 문제의식이 높다

지난 수 년간 반려동물 업계에서 온라인 시장이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부작용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결되는 처방식과 영양 보조제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전문가인 수의사의 면밀한 진단과 처방으로 공급되어야 할 전문 제품군이 무분별한 유통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

사실 저희 네슬레퓨리나 제품군도 이러한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반성하며 진정어린 책임을 통감하고 기존의 유통체계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네슬레퓨리나 대리점은 동물병원 뿐만 아니라 펫샵, 브리더와도 거래하던 구조였다. 각기 다른 채널의 운영으로 전문성과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했던 당사의 유통 구조를 변경했다. 올해 2월 동물병원 전문 대리점을 신설해 동물병원에 대한 전문성과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Q. 처방사료라 해도 동물병원 외에서 판매하는 것을 제제할 수 있는 법적인 방어장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온라인 판매가 재개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처방사료의 온라인 판매 중단은 회사의 의지와 가치판단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처방사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가 법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필요한 여론과 공감대가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법적 안정장치가 마련되기 어려울 것 같다.

법적 조치가 없더라도 네슬레퓨리나는 동물병원 전문 대리점을 개설하였고 처방식의 유통망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의사 친화 정책을 고수하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수의사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동물병원과 기업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네슬레퓨리나는 생애주기별로 맞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나이 들고 아픈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찾을 때 알맞은 처방을 내려주는 것은 동물병원의 역할이다.

이러한 협력체계가 궁극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한 생명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영해 나갈 생각이다. 전국 4천여 동물병원에 모두 네슬레퓨리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