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우리는 전문가이면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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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월) 오후 3시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이 날 취임식에는 농식품부 김태융 방역총괄과장, 오순민 검역정책과장, 양영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300여명의 검역본부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전남 해남 출신의 주이석 본부장님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 수의대에서 수의미생물학 석사학위를, 서울대 수의대에서 수의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이번 본부장 취임은 특히, 내부 인사가 승진을 통해 본부장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주이석 본부장님은 1982년 경기도 시험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해외전염병과장,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등을 역임하며, 32년간 국가 방역기관에 종사한 수의방역분야 최고 전문가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주이석 검역본부장님을 만나 주이석 본부장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주이석본부장님1

 

Q. 취임사에서 ‘우리는 전문가이고, 검역본부는 전문기관’이라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검역본부가 통합된지 3년이 됐다.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 우리의 위치를 먼저 생각해보자.

우리는 전문가고, 검역본부는 전문가 집단이다. 그렇다면 전문가 집단에 종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검역본부 전체의 역량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소속 직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변화무쌍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우리들의 전문성을 키워 검역본부를 ‘국가재난형 질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과학적·효율적 검역체계 통하여 안전한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스마트한 연구환경을 선도적으로 조성’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Q. 공무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또한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역시 우리의 위치를 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국민의 세금을 통해 먹고사는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공적인 일, 국민이 일임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즉,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가끔 서운하더라도 공무원이라는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이 하는 일은 작은 일 하나라도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우리 공무원의 기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Q. 내부 승진을 통해 본부장이 됐다.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나는 1982년부터 수의사면서 공무원으로 지금까지 32년 째 근무했다. 32년 동안 조직 내부의 공무원이 방역기관의 기관장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2000년 구제역 발생부터 지금까지 검역본부 구성원으로 방역현장에서 늘 함께 했다. 과장 시절 AI 발생 농가에 투입되어 살처분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방역의 최전방에서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전문가로서 경험도 많다.

하지만, 이 분야에 평생 종사했고, 전문가로서 경험이 많다고 나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우선 단기적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모두가 다같이 노력해야한다.

최근 AI 발생을 보더라도 2003년 처음 HPAI가 발생했을 때와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농가 사정도 천지차이이고, 육계 발생이 줄고 오리 발생이 느는 등 발생 현황도 변했다. 산업 시스템도 완전히 달라졌다.

동시에 중국 등 주변국의 가축질병발생 양상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내외부 상황들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나 혼자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장, 학계, 외국 전문가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네트워킹하면서 거기에 32년간 쌓은 내 경험을 녹아내려 한다.

주이석본부장취임식2

 

Q.  취임식이 끝나고 취임식에 참석한 모든 직원들과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취임식을 끝내고 모든 직원과 악수를 했다. 감사와 격려의 악수였다.

자주 보는 간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도 많았다. 2~30년간 우리 조직을 위해 숨은 곳에서 열심히 일한 구성원도 많다. 그런 한 분 한 분이 열심히 일하고 합심해야 우리 검역본부의 역량도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또,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공감대가 없으면 아무리 위에서 일을 시켜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일을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검역본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 수렴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부 구성원들의 내외부 만족도 향상을 위한 일명 ‘행복한 직장을 위한 TF팀’을 가능한 신속하게 만들 것이다.

‘신명’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다같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Q. 검역본부가 내년 말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김천 이전을 앞두고 내부 구성원들을 결속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가능하면 직원들을 같이 융화시켜서 조금 힘들더라도 함께 내려가서 서로 많은 일을 공유하고 싶다. 검역본부는 전문기관이다. 이런 곳에 전문가가 없다면 일을 할 수 없다.

검역본부 모든 구성원에게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면, 위치 등 여건이 불편하더라도 감수할 거라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조금 힘들더라도 다 함께 갈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김천신청사조감도
검역본부 김천 신청사 조감도

 

Q. 기관장이 바뀌면, 기존에 운영하던 체계가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다. 방역시스템에 변화를 줄 것인가?

나는 검역본부 내부에서 오랫동안 일 한 사람이다.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다만 AI의 경우, AI센터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특별방역기간이 있긴 하지만, 1년 내내 상시예찰시스템이 가동되게 된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진단, 예찰, 연구개발 등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향을 잡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지해줬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부인사가 승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내 각오는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검역본부의 역량도 키우고, 검역본부를 제대로 된 ‘전문가 집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주이석본부장취임식1

[인터뷰]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우리는 전문가이면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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