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의견 먼저 듣겠다’ 박재형 서울시의원 후보, 서초구수의사회와 동물의료 정책 논의
한영민 서초구수의사회장과 면담..‘반려동물 의료비 바우처’ 정책 협의

6·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동물의료 공약을 놓고 수의사회의 의견을 먼저 물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형 서울시의원 후보(서초구 제2선거구, 기호 1)가 26일(화) 반려동물 정책을 들고 서초구 ‘한동물병원’을 찾아 한영민 원장(서초구수의사회 회장)을 만난 것이다.
시의원 후보가 선거 기간 중 지역 수의사회와 직접 정책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면담은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지원 확대와 반려동물 의료비 바우처 도입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박 후보는 인공지능 기본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현직 서초구의원으로, 이번 동물의료비 바우처 정책에서도 데이터 기반 접근을 제시했다. 박재형 후보는 “서울시 반려동물 등록 데이터와 지역별 질병 발생 통계를 연계하면 고위험 지역부터 바우처를 우선 배분할 수 있다”며 “동물등록 데이터와 바우처를 연동하면 반려동물 등록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AI 조례를 직접 발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설계를 강조한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지원 확대 정책도 단계별로 제안했다.
우선, 1단계(2027년)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을 위한 진드기 예방약과 광견병 백신 접종 지원을 늘리고, 2단계(2028년)에서 DHPPL 종합백신과 켄넬코프 등 기본 예방접종으로 지원 대상을 넓힌다. 그리고, 3단계(2029년 이후)에서 정기 건강검진과 심장사상충 예방까지 포함하는 구조다.
특히 SFTS를 1순위로 놓은 점에 대해 한영민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FTS는 진드기를 매개로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치명률이 18.5%에 달한다. 올해 초 서울 도심에서 반려견의 SFTS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수의사의 감염 위험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한 회장은 “SFTS는 보호자뿐 아니라 진료하는 수의사도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어, 예방 지원이 시급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한영민 서초구수의사회 회장은 “여러 후보가 반려동물 의료비 관련 공약을 냈지만, 현장 수의사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후보는 드물었다”며 “박 후보 측에서 정책 협의를 요청해 왔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준비해 온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를 근거로 우선순위를 정하겠다는 접근이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며 “바우처가 도입되면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동물병원 방문 문턱도 낮아져 조기 진단·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수의사회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든 현장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오늘 협의를 시작으로 당선 후에도 지속적인 정책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재형 서울시의원 후보는 “정책은 현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데이터만 보고 책상에서 만든 정책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수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다”고 면담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을 동물복지 차원으로만 보면 예산 논의에서 밀린다”며 “사람한테도 옮는 질병을 막는 것이니까, 이건 시민 공중보건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후보가 큰 틀을 제시하면, 시의원이 자치구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며 “오늘 수의사회와의 협의가 그 첫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