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발생 전 예방 및 통합개념의 원헬스 접근 필요해”

2026년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원헬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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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회장 최강석)가 22일(금)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수공통감염병 대비를 위한 통합 혁신 및 글로벌 파트너십(integrated innovation and global partnerships for zoonotic preparedness)’을 주제로 인수공통감염병의 최신 발생 동향과 감염병 진단·치료·백신 개발 현황, 그리고 ODA 사업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사업을 폭넓게 짚었다. 학술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원헬스(One Health)’였다.

첫 번째 기조 강연은 유전자교정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진수 카이스트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CRISPR)’와 이를 넘어선 유전자교정 기술들을 소개했다. 유전자교정 기술이 감염병 대응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유한상 교수

두 번째 기조강연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유한상 교수가 진행했다.

유 교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종류와 발생 현황, 사회적 영향부터 소개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인수공통감염병은 250여 종에 달하며, 그중 100여 종(약 40%)은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신종감염병의 75%는 동물 유래이며, 대부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다.

우리나라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총 13개의 전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규정하고 있다(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일본뇌염, 브루셀라증, 탄저, 공수병(광견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큐열, 결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장관감염증(살모넬라균 감염증,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유한상 교수는 산업화 이후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생태계 파괴,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 변화, 전쟁, 국제교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감염병 발생·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높은 치사율, 가축살처분, 국제 무역 제한, 생태계 균형 붕괴 등 인수공통감염병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원헬스 협력체계가 강화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업무협약을 맺고 5개년 원헬스 공동 행동계획(One Health Joint Plan of Action)을 추진 중이다. 공동계획은 ▲의료시스템을 위한 원헬스 역량 ▲신종 및 재출현 인수공통감염병 ▲ 엔데믹 인수공통감염병 ▲ 소외열대질환 및 매개체 감염질환 ▲식품안전 ▲항생제내성까지 크게 6개의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도 노력 중이다. 정부는 이미 2019년부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원헬스 정책 포럼을 운영하고, 2024년에는 한국형 원헬스 실행계획(행동계획)(K-JPA, Joint Plan of Action) 마련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다분야·다학제·범부처 차원의 일원화된 원헬스 정책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감염병통합관리 방안 추진 및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 공동 대비·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감염병통합관리협의기구’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날 유 교수는 약 1년 반에 걸쳐 마련된 한국형 원헬스 공동실행계획의 주요 내용도 소개했다.

유한상 교수는 마지막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원헬스 정책의 방향을 제안했다.

첫 번째로, 간과하는 감염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유한상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Disease-X라는 신종감염병에 매몰되어 결핵, 광견병, 탄저 등 저개발 및 개발도상국에 늘 발생하고 있는 질병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실적인 문제부터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 개념의 원헬스적 접근과 통합개념의 원헬스적 접근도 강조했다.

신종감염병은 발생 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증후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감시해서 예방해야 하고, 관련 분야 간에 통합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원헬스에 대한 교육체계 구축도 언급했다. 원헬스 정책 실행을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각자의 역할이 다르므로 이에 대응하는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은 원헬스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강석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

최강석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회장은 “사람, 동물, 환경이 연결된 감염병 문제는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연구개발, 현장 경험, 정책적 시야, 그리고 국제협력이 함께 만나야 비로소 실질적인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이것이 One Health(원헬스) 시대에 우리 학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자,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는 감염병 현장의 질문에 우리가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핵심 의제를 폭넓게 다뤘다”며 “연구자들에게는 새로운 연구적 영감을, 학생들에게는 학문적 성장의 방향을, 그리고 우리 학회에는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을 위한 더 넓은 과학기술적 시야를 열어주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종감염병 발생 전 예방 및 통합개념의 원헬스 접근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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