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부질환, 약 선택보다 중요한 건 기본 검사와 환자 맞춤형 진단”

2026년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춘계컨퍼런스 개최...210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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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회장 강종일)가 17일(일) 학여울역 SETEC 컨벤션홀에서 2026년 춘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반려동물 만성피부질환의 통합관리-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알러지성피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피부질환의 진단, 치료, 관리 방향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첫 번째 특별강연을 맡은 장안대학교 강민희 교수는 ‘개 아토피 피부염에서 JAK inhibitor 기반 치료 전략: Apoquel과 Zenrelia의 임상 적용’을 주제로 아토피성 피부질환의 치료 약물을 소개했다.

개 아토피성피부염에 사용되는 약물 계열 중 하나인 JAK 효소 억제제로는 한국조에티스의 ‘아포퀠(oclacitinib)’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여기에 더해 엘랑코(Elanco)의 Zenrelia(ilunocitinib)도 출시되어 있다.

강 교수는 2개의 제품을 포함해 스테로이드, 사이클로스포린까지 다양한 약물의 기전을 자세히 소개한 뒤 “하나의 약물로 모든 아토피 환자를 다 치료할 수 없다”며 “어떤 약이 무조건 좋다기보다 각 환자의 상태에 따른 진단과 적절한 약물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선택(drung-selection)보다 의사 결정(decision-making)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다.

최신 면역조절제 활용법을 소개한 송두원 원장(샤인동물메디컬센터) 역시 각 약물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한 뒤 “어떤 약인지 묻지 말고, 어떤 면역 축인지를 물어야 한다”며 약물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환자에 따라서 약물을 적용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기종 원장(로얄동물메디컬센터)의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이 원장은 항생제, 진균제, 외부기생충 구충제, 알러지성피부질환 시 사용약물 등 의약품과 샴푸, 보조제, 처방 사료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수의사들이 의약품의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의약품의 장점과 발생 가능한 부작용까지 언급했다.

‘반려동물의 피부증상과 전신질환’을 주제로 강의한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도 “새로운 약이 나오면 일단 그 약으로 치료를 해보는 경우가 많은데, 약보다 정확한 진단과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체검사, 자세한 병력청취, 세포검사, 우드램프 검사, Skin Scraping 검사 등 기본적인 피부질환 검사를 루틴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강의에서는 정확한 진단 없이 약부터 먼저 쓰다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피부질환 사례들이 소개됐다.

2026년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춘계컨퍼런스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 오보현 인천시수의사회장, 김종만 대전시수의사회장,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 명노일 세종시수의사회장, 박찬우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등 지부장 및 산하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힐스코리아를 비롯한 많은 업체가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컨퍼런스를 후원했다 힐스코리아 관계자가 z/d 로우팻을 설명 중이다.

‘만성 피부질환 관리의 임상 기법’에 대해 강의한 채민주 원장(천안동물의료센터)은 개, 고양이 각각 가장 많은 피부질환 TOP5를 언급하고, 실제 병원 케이스 사진을 바탕으로 증상, 진단, 치료 방법을 소개한 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치료, 진단, 상담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채 원장에 따르면, 반려견은 외이염, 아토피성 피부염, 벼룩 알레르기성 피부염, 농피증, 양성 피부종양이 TOP5 피부질환이고, 반려묘는 벼룩 알레르기성 피부염, 외상 및 농양, 고양이 여드름, 귀진드기, 피부사상균증이 TOP5 피부질환이라고 한다.

김효진 원장(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은 ‘반려동물 아토피(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IgE 검사법의 활용 사례’를 주제로 강의했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의 골드 스탠다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러젠) 수십 종을 피부에 주입해 반응을 확인하는 IDST(Intradermal Skin Test)지만 임상 현장에서 IDST 검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알러젠 물질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많은 부위의 털을 깎아야 하며, 보호자 컴플레인도 종종 발생한다. 이때, 혈청 IgE 검사가 하나의 대안이 된다.

단,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에 따르면, 혈청 IgE 검사는 교차반응으로 위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김효진 원장은 실제 환자들의 IgE 검사 결과를 공유하며, IgE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하나씩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알러지는 평생 관리해야 한다”며 “IgE 검사가 알레르기를 확진해 주는 검사는 아니지만, 임상 현실을 고려할 때 전략적인 지도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IgE 검사 결과의 정확도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왼쪽부터)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윤장원 강원대 수의대 교수
왼쪽부터)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시상식도 진행됐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학술위원장으로 활약한 강원대 수의대 윤장원 교수에게는 대한수의사회 표창패가 수여됐고, 김용백 교수, 김두혜 원장, 강동재 수의사에게는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공로패가 전달됐다.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은 축하패를 수상했다. 손 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장 당선 전까지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정기영 원장, 조도남 원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고, 지난해 경북 산불 사태 시 동물 구조·치료 활동에 힘쓴 강종일 회장과 김두혜·양철호·이영호·고진·손성일·김범수·윤국진 원장에게 특별감사장이 전달됐다.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은 “최근 반려동물 피부질환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깊이 있는 임상적 접근과 지속적인 학문적 교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최신 진단 및 치료 전략,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증례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술 활동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 임상 환경이 처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임상수의사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술적인 교류와 학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춘계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6월 11일(목)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제8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컨퍼런스(ASVCD Conference)에 단체 참가할 예정이다.

“만성피부질환, 약 선택보다 중요한 건 기본 검사와 환자 맞춤형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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