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전부가 아니다” Clair Park 교수, 좋은 외과의 만드는 ‘33%의 법칙’ 소개
Clair Park 버지니아 공과대학 수의과대학 교수, 강원대 수의대에서 특강

외과 수의사는 과연 손재주만으로 만들어질까?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정형외과학 교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버지니아 공과대학 수의과대학(버지니아-메릴랜드 수의과대학, Virginia-Maryland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의 Clair Park 조교수를 초청해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강원대 수의대 정형외과 김준형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강원대 수의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소장 최정훈)의 주관으로 4월 27일(월)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Clair Park 교수는 “외과는 칼잡이가 아니다: 무엇이 좋은 외과의를 만드는가, 33%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했다. 외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술기 중심의 외과관을 넘어 국제적 수련 체계와 외과의 윤리까지 함께 조망할 기회를 제공했다.
Park 교수는 “좋은 외과의는 33%의 손, 33%의 머리, 33%의 심장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손’은 수술 술기와 반복 훈련을, ‘머리’는 질환과 합병증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판단력을, ‘심장’은 윤리적 태도와 환자를 향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특히, 외과 트레이닝에서 ‘머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외과의는 단순히 수술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술 전후의 위험을 예측하고, 합병증을 해석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심장’을 ‘윤리’로 정의하고, 외과의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로 “First, do no harm.”, “우선, 손상을 주지 말 것.”을 제시했다.
Park 교수는 “외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손재주에 대한 부담으로 진로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언급하며, 외과의 역량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손은 33%일 뿐”이라며, “술기만이 아니라 지식, 판단력, 윤리, 책임감을 함께 수련한다면 좋은 외과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일반 임상의(general practitioner, GP)로서 마주할 수 있는 한계와 전문 외과 수련의 필요성도 함께 다뤄졌다. Park 교수는 미국 소동물 외과 레지던시(small animal surgery residency) 프로그램, 외과 레지던시 트레이닝 로그(surgery residency training log), 그리고 미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ACVS) 전문의 시험을 소개하며, 국제 외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외과의 본질과 전문성의 의미를 고민하게 한 자리였다. 외과를 수술 술기만의 영역으로 좁게 바라보기보다 합병증 관리, 윤리적 판단, 환자 중심의 책임감을 포함한 종합적 임상 역량으로 확장해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은 “주변에서 손재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외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외과의에게 필요한 역량을 더 넓게 생각하게 됐다”며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영 기자 jiyeong686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