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평 돼지농장서 ASF..일제검사 양성이 최종 확진까지 한 달 걸렸다

‘일제검사 양성, 추가 정밀검사 음성’ 반복..폐사 증가, 도축장 양성 후에야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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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 소재 돼지농장에서 3월 16일(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지난 4일 경기 연천 돼지농장(77차) 발생 이후 12일 만이다.

하지만 이들 발생농장에 ASF 바이러스가 유입돼 실제로 발생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일제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확대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월 16일(월) 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됨에 따라 17일(화) 관계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2026년 사육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 : 돼지와사람)

산청군 단성면에 위치한 발생농장(78차)은 5,050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이다. 해당 농장에서는 2월 20일과 3월 11일에 각각 실시한 1차·3차 일제검사 과정에서 폐사체 혀끝 시료의 ASF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하지만 각각에 이어진 추가 정밀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확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농장에는 ASF가 있었지만 ‘정밀검사 대상 표본으로 선정된 돼지들은’ 감염되지 않았던 셈이다.

방역당국은 일제검사는 양성이지만 정밀검사에서 음성인 농장을 대상으로 2주간 특별방역관리를 적용한다. 3일 간격으로 폐사체를 검사하고, 해당 기간 중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할 경우는 전두수 검사를 실시하는 식이다. 산청 발생농장도 최근 돼지를 출하했지만, 해당 출하돈의 정밀검사 결과는 전건 음성이었다.

하지만 15일(일)부터 자돈 폐사가 늘어나며 다시 추가 정밀검사를 벌였고, 폐사체를 포함한 해당 검사에서는 90%가 넘는 양성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 발생농장이 일제검사에서 처음으로 ASF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2월 20일이다. 이후 최종 확진까지 한 달여가 소요됐다.

함평 발생농장(79차)도 일제검사에서 포착됐지만, 확진에는 다른 계기가 필요했다.

함평군 신광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2,600여 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이다. 3월 3일(화) 일제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지만 추가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산청 농장과 마찬가지로 특별방역관리를 받았다.

그러던 중 나주의 도축장에서 ASF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사료 원료로 활용되는 돼지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3월 12일(목)부터 단미사료용 돼지 혈액 원료를 공급하는 도축장 36개소의 혈액탱크를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는데, 바로 이튿날인 13일(금) 나주 소재 도축장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방역당국은 당일 도축된 돼지를 출하한 농장 21개소와 도축된 지육을 대상으로 추적 검사를 벌였다. 14일(토) 전남 함평 소재 돼지농장에서 출하된 지육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

해당 ASF 양성 지육이 생산된 돼지를 출하한 농장을 역추적해 3월 15일(일) 정밀검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또 음성이었다. 하지만 동일인이 소유한 다른 농장을 추가 검사하는 과정에서 16일(월) ASF 양성이 확인됐다. 3월 초 일제검사에서 양성이었지만 추가 정밀검사에서는 음성이라 특별방역관리를 받던 함평 발생농장(79차)이다.

   

이번 사례처럼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 양상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낮은 ASF의 특성상 발생농장 내부에서도 돈사별, 돈방별, 개체별 감염 편차가 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수천 마리나 되는 대형농장에 무작정 전두수 검사를 벌일 수도 없다. 국내외 사례에서를 통해 발열(증상)이 없는 돼지에서는 채혈해도 ASF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검사에서 ASF 양성을 찾아낸 후 어떤 돼지를 선별해 표본검사를 벌일 지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우선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차 일제검사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축장 출하돼지 검사(1천호, 1만8천두), 혈액원료 ASF 검사 등 도축장 대상 능동예찰도 강화한다.

아울러 16일(월) 민간병성감정기관을 통해 사료 제조업체에서 생산·보관 중인 배합사료에 대한 ASF 검사도 개시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산청·함평) 발생농장은 일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된 적이 있는 만큼, 일제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경기와 충남은 조속히 3차 검사를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청·함평 돼지농장서 ASF..일제검사 양성이 최종 확진까지 한 달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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