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51] 가디언 비뇨기&최소침습수술 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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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51번째 주인공은 ‘가디언 비뇨기&최소침습수술 동물병원’입니다.

오랜 기간 이어온 투자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진료 동물병원으로의 전환에 도전한 김준한 원장님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반려견을 안 키운 적이 없었어요. 제 기억이 남아 있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마당에는 개가 있었죠. 아버지가 풍산개, 진돗개를 좋아하셨어요. 포인터나 셰퍼드 같은 품종견도 있었고요. 번식하는 것도 좋아하셔서 새끼 강아지를 볼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의사보다 수의사를 먼저 접했어요. 수의사 분이 동물을 치료하는 게 너무 인상깊었죠. 초등학생 때부터 수의사가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성적도 괜찮아서, 충북대 수의대 98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당시 충북대 수의대는 졸업논문을 요구했는데요, 소동물 산과학 교실에 다녔습니다. 실험동물을 다루는 건 제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산과가 제격이었습니다.

학부 졸업이 조금 늦어지긴 했는데, 졸업 후 대학원 진학도 크게 고민하진 않았어요. 산과로, 기왕이면 서울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대 수의대 장구 교수님의 첫 제자가 됐습니다.

석사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산과’는 뭔가 동물병원의 주력 진료과목은 아니었어요.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 병원을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정자은행, 내시경 인공수정(Transcervical Insemination)을 포함한 선진기법을 도입했어요. 봉직의때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가 있는 정자은행을 찾아가 트레이닝도 받고 한국 지부 자격도 따왔습니다. 2016년 마리스동물병원을 열면서 내시경 장비와 정자 분석기 등 고가 장비를 갖췄고요.

산과 쪽을 전문적으로 봐주는 동물병원이 거의 없다보니 나름 관련 업계에 소문도 나고 전국에서 진료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정말 바빴죠. 일반진료가 없진 않았지만 산과 진료가 많아 어느 정도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처럼 운영됐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비뇨생식기계’라고 일컬을 만큼 산과의 진료 대상은 비뇨기계와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가령 암컷에서 외음부 출혈이 보인다면 발정으로 인한 출혈인지, 혈뇨인지도 구분해야 하는 거죠. 장구 교수님도 “이왕 산과 진료를 전문으로 할 거면 비뇨기도 같이 보라”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히 비뇨기계 진료에도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도 경험도 늘어갔습니다. 사람의료에서 비뇨기·산과 진료에 내시경을 많이 활용하는 트렌드를 동물에도 적용하고 싶었어요. 여러 다양한 내시경 기기도 계속 구입하고, 지금처럼 교육 기회가 많지 않던 시절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학회도 수소문해서 다녔습니다.

2018년에 당시에는 동물병원에 흔하지 않던 홀뮴 레이저 기기를 도입했는데,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사람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갔던 기억도 납니다.

가디언 비뇨기&최소침습수술 동물병원이 갖춘 내시경 설비

그렇게 해외 학회도 많이 다니면서 쇼핑하듯 수료증을 따고, 내시경 장비도 수집하듯 늘려갔습니다. 내시경, 복강경 관련 학회나 연수만 12번을 다녔죠.

해외 학회는 대형견 위주로 교육하고, 제품도 대형견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국은 소형견이 많으니 응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더 여러 장비를 사고, 그럴수록 환자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고, 케이스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비뇨생식기계뿐만 아니라 복강경, 흉강경, 귀내시경까지 다양해졌죠.

그렇게 장비는 점차 많아지는데 강동구에 있던 마리스동물병원은 너무 좁았어요. 나름 내시경 진료로 소문이 나서 케이스도 많아졌죠. 공간 확장과 전문병원으로의 전환을 고민했습니다.

2024년 서초구 현재 위치의 가디언동물의료센터로 다시 개원했습니다. 1년 정도 해보니 찾아오는 케이스도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진료에 집중됐고, 단순히 특화하는 정도로는 뾰족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말 전문병원으로 전환했습니다. 저로서는 좀 모험이긴 하지만..시대적 흐름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81개의 스코프, 7개의 타워를 갖춘 내시경 인프라를 활용해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하고, 내시경적 진단이 필요한 케이스를 의뢰받고 있습니다. CT와 내시경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Total Veterinary Endoscopy Diagnostic Center’를 표방하고 있어요.

귀 안쪽이나 비강 등에는 MRI로도 충족되지 않는, 내시경적 진단·인터벤션이 필요한 영역이 있어요. 대형 동물병원에서도 필요한 경우 전원해주시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전문성을 축적한 비뇨기계의 결석, 종양절제, 조직검사도 강점입니다.

복강경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단일공, 5mm 미만의 절개로 실시하는 중성화 수술도 하고, 담낭·비장 절제술 등도 진행하죠.

진료는 예약으로 진행됩니다. 기존의 일반 환자는 타 병원으로 안내드렸죠. 지난 11월 병원 명칭을 바꿨는데, 그 이름부터 일반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호자에게 선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현재 진행 중인 박사학위를 졸업하는 게 당면 과제입니다. 내시경 관련 주제로 졸업논문도 만들고 있고요.

사람에서 비뇨의학과(urology)는 독립된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아직 수의계에서는 내과나 외과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큰 것 같아요. 저희 병원이 비뇨생식기계의 전문병원으로 인정받고, 타 동물병원과 상생하는 모습을 그려가고 싶습니다.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의 전문병원으로서 초소형견 복강경 수술, 무절개 방광결석 수술 등을 특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예전부터 내시경이나 복강경 관련 강의를 다녔고 현재도 서울대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교육·학문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51] 가디언 비뇨기&최소침습수술 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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