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의사 항암제 사용 미국과 비교해보니…사이타라빈 수요 높고 메클로레타민 낮아”

임프리메드코리아, 서수컨퍼런스에서 국내 반려동물 항암제 처방 패턴과 인공지능 예측 교차점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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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리메드코리아가 한국의 반려동물 림프종 치료 환경에 맞춰 항암제 효과 예측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임프리메드코리아는 지난달 열린 2025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 참여해 국내에서 종양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중심으로 설계한 임프리메드의 개체 맞춤형 항암제 예측 프로파일링인 PPP(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 보고서의 항암제 12종 목록이 한국의 임상현장에서도 비슷한 비중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설문 결과 로무스틴(Lomustine)과 클로람부실(Chlorambucil)은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과 달리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덜 쓰이는 사이타라빈(Cytarabine)은 국내 수요가 높았던 반면 메클로레타민(Mechlorethamine)은 국내 처방 빈도가 매우 낮았다.

임프리메드코리아 측은 “미국 기준으로 설계된 PPP의 항암제 리스트가 한국 현장에 맞게 보완될 여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Lomustine과 Chlorambucil은 높은 사용 빈도를 보였고 Cytarabine은 국내 수요가 높았다
(자료 : 임프리메드코리아)

PPP 서비스의 예측력이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유효할까. 2024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된 논문 “Multimodal machine learning models identify chemotherapy drugs with prospective clinical efficacy in dogs with relapsed B-cell lymphoma”가 이 질문에 대한 핵심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진이 재발성 B-cell 림프종 반려견 60마리를 대상으로 PPP 예측 결과를 반영한 치료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예측과 치료가 일치한 그룹의 중간 생존기간은 270일로 대조군(83일)보다 3배 길었고, 완전 반응률은 53.3%로 대조군(13.3%)보다 4배 높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PPP는 1만 건 이상의 림프종 환견에게 제공되었으며,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Frontiers in Oncology(2024년 2월호) 논문에 제시된 PFS 비교 그래프.
약제 선택 결과와 PPP 예측 결과가 일치하는 그룹이 유의하게 긴 생존기간을 보였다.

▲ 재발 B-cell 림프종의 다중 관해 유지

Yoki는 재발성 B-cell 림프종 환견으로, PPP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항암제 구성을 반복적으로 조정하면서 여러 차례 완전 관해(remission)를 달성했다.

예측 결과에 따라 약제를 변경하며 반응성을 모니터링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이 케이스는 PPP가 단순한 예측 도구를 넘어 치료 경과 추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PP를 통해 성공적으로 림프종에 대응하고 있는 Yoki

▲ 초진 환자에서의 맞춤 치료 설계

Bruno는 치료 이력이 없는 naïve large B-cell lymphoma 환견으로, 초진 단계에서 시행된 PPP 분석 결과 표준 CHOP 조합보다 Tanovea와 Mitoxantrone을 교차 투여하는 modified protocol의 예측값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수의사는 해당 결과를 근거로 초기 치료 전략을 조정했고, Bruno는 이후 안정적인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례는 PPP가 재발 환자뿐 아니라 초진 단계에서도 항암제 선택의 객관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cell 림프종 환견 Ellie도 PPP의 도움을 받아 항암제를 선택했다

▲ T-cell 림프종에서의 예외적 반응 예측

Ellie는 Chihuahua 믹스견으로, 공격적인 T-cell 림프종을 진단받은 뒤 PPP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반응률이 낮다고 알려진 경구 항암제 Chlorambucil이 가장 유망한 약제로 제시되었고, 실제 치료에서도 일정 기간 안정적인 관해 상태가 유지되었다.

이는 PPP가 기존의 치료 편향을 넘어, 비전형적인 약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점을 보여준다.

▲ 예측 기반 치료 조정의 확장 가능성

이 외에도 임프리메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Camber, Circe, Adler 등 다양한 림프종 아형의 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PPP 예측 결과를 근거로 치료 전략을 조정한 뒤 임상 반응이 개선된 공통점을 갖는다. 환자의 상태, 치료 이력, 약제 반응에 따라 예측 결과가 유연하게 반영된 점은 PPP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임프리메드코리아 측은 “한국에서도 PPP 결과를 체계적으로 팔로업한다면, 국내 임상 환경을 반영한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예측 정확도 향상과 모델 개선에 기여하며, AI 기반 예후 예측 서비스가 반려동물 항암치료의 새로운 임상 도구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 수의사 항암제 사용 미국과 비교해보니…사이타라빈 수요 높고 메클로레타민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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