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돼지수의사가 발견한 당진 ASF, 올해 발생 바이러스와 99.99% 동일
사료에서 검출된 ASF도 IGR-I '감염돼지 출하→도축장→사료' 시나리오 무게..경기 연천 추가 발생
지난해 11월 당진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일선 돼지수의사에 의해 포착됐다.
당시 ASF 가능성을 의심해 방역 대응을 이끌어낸 윤성훈 성신동물병원장은 2월 27일(금) 열린 대한수의사회 정기총회에서 공로패를 수상했다.
하지만 윤 원장의 성과는 경종이 되지 못했다. 연초부터 전국 돼지농장에서 ASF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발생농장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당진 발생주와 9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7일 올해 ASF 발생농장 유전자 분석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20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8건이 IGR-I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2건만 기존 국내 멧돼지에서 지배적으로 유행해 온 IGR-II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유전자 분석 결과와 국내 발생양상을 기반으로 IGR-I의 경우 해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2026년 1~7차(누적 56~62차) 발생농장의 ASF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포천(58차) 발생농장을 제외한 6건의 바이러스가 지난해 11월 당진 발생농장(55차)의 ASF 유전자와 염기서열이 9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 ASF와 99.99% 일치한 ASF 바이러스가 강원 강릉, 경기 안성, 전남 영광, 전북 고창, 충남 보령, 경남 창녕 등 사실상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확인된 셈이다.
아울러 돼지 유래 혈장단백질을 원료로 활용한 사료에서 연이어 검출된 ASF 유전자도 IGR-I으로 분류됐다.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료를 매개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ASF에 감염된 돼지가 방역당국의 레이더망 아래에서 도축장에 출하됐고, 도축 과정에서 생산된 혈장단백질을 타고 사료를 통해 농장 내 돼지에 유입됐을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당진 발생 당시에도 자가진료, 민간병성감정 등에 수개월을 허비한 이후에야 ASF 가능성이 의심됐는데, 그 과정에서 추가 발생 고리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대한한돈협회는 ASF 발생을 농장 책임만으로 볼 수 없다며 살처분보상금 감액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능동예찰 과정에서 ASF가 확인된 발생농장에는 법정 한도액인 80%까지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10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사료 외에도 불법 축산물, 농장 종사자, 차량 등 기계적 요인도 감염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농장 종사자의 의복, 손, 핸드폰, 작업화 등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고(2호), 일부 발생 농장 간에 사료차량 등의 역학관계가 확인됐다(7호).

이러한 가운데 ASF 발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3월 4일(수) 경기 연천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가 추가 발생했다.
연천군 군남면에 위치한 발생농장(77차)은 3,500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으로, 전날(3/3) 돼지 폐사 등 의심 증상을 발견해 신고를 접수했다.
중수본은 ASF 안정화를 위해 능동예찰을 강화한다. 최근 돼지농장 폐사체 일제검사 과정에서 양성 6건을 확인하는 등 조기 검출에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3월 15일(일)까지 2회 추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