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백신 도입 고려 않는다던 프랑스도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검토 본격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정청, AI 백신 도입 전략 제시..올 가을 도입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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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열린 ‘고병원성 AI 백신 전문가 토론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당국자는 AI 백신에 대한 신중론을 재확인하며 프랑스를 예로 들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례없는 고병원성 AI 피해를 입었지만, 당해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만난 프랑스 당국자는 백신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본지 2021년 5월 25일자 ‘고병원성 AI 백신 놓고 찬반 평행선 지속..전문가 의견은’ 참고).

그랬던 프랑스가 2년이 지나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정청(ANSES)은 6일 “고병원성 AI 피해규모가 커지면서, 이미 시행중인 차단방역 조치에 더해 백신접종을 고려하고 있다”며 프랑스 가금류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만 올해 가을 고병원성 AI 발생상황이 현재와 같고, 실제로 여러 가금종에 쓸 수 있는 백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했다.

 

선진국도 살처분 피해 늘어나니 AI 백신 도입 관심?

긴급백신은 ‘NO’

ANSES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AI로 인해 프랑스에서만 2,100만수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국내에서도 3,800만수가 살처분된 2016-2017년 겨울, 2,993만수가 살처분된 2020-2021년 겨울에 고병원성 AI 백신 논의가 활발히 진행된 바 있다.

ANSES는 “프랑스 전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상재화가 강력하게 의심되고 있다”면서 이동제한·소독 등 차단방역을 보완하는 백신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프랑스 농업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시점은 올 가을이다. 현재처럼 높은 발병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을 전제로 해서다.

ANSES는 AI 백신을 도입할 경우 긴급백신전략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야외주가 발생한 상황에서 긴급하게 백신을 접종하기 보다, 가을에 미리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접종과 면역형성 사이에 3~4주의 기간이 필요한데다, 발생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과정에서 늘어난 농장출입이 차단방역 상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정부가 고병원성 AI 백신 항원뱅크를 조성하면서 ‘긴급백신’을 원칙으로 삼았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고병원성 AI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증식·돌연변이 위험을 낮춰 다른 포유류 동물이나 인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현재는 닭 백신만..타 가금종 사용 가능한 백신 있어야

ANSES가 제시한 AI 백신 도입 전략은 3종이다. 종축에 대한 제한적 도입부터 오리·거위 및 방목가금류, 실내 사육 가금 등으로 점차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들 가금종에서 집단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이 사용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현재 프랑스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AI 백신은 닭에 대한 제품뿐이다. ANSES는 타 가금류에 대한 백신들도 품목허가 및 임시사용허가 신청이 제출돼 프랑스 국립수의약품청(ANMV)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NSES는 백신접종 시에도 감염농장을 최대한 빨리 발견하고 제거하기 위해 DIVA 예찰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백신접종이 차단방역을 대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NSES는 “백신접종은 고병원성 AI를 박멸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차단방역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유입·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AI백신 도입 고려 않는다던 프랑스도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 검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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