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고병원성 AI 5배 증가‥고위험 산란계 특별 방역

겨울철새 전월·전년동기 대비 소폭 늘어..올해 AI 병원성·위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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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에 도래한 겨울철새가 101종 156만수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대비 3% 늘어났는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건수는 5배가량 증가했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간은 12월 9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 결과를 18일 밝혔다.

12월 조사에서 확인된 겨울철새는 101종 약 156만수다. 전월 대비 13만수(9%↑), 전년 동기대비 2.5만수(2%↑) 증가한 수치다.

고병원성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는 전월 대비 16만수(15%↑)나 늘었다. 겨울철새와 오리과 조류는 전북 서해안 지역,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AI 발생 양상은 전남에 집중되고 있다. 12월 들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19건 중 16건(84%)이 전남에 위치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겨울철새 현황조사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 87개소에 주 1회 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3회 이상 특별 예찰을 벌인다.

철새 먹이주기 행사는 최소 인원이 참여하면서 철저한 소독을 벌이도록 유도한다. 철새 먹이주기 행사는 철새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먹이활동을 위한 주변 지역 분산을 줄여 AI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겨울철새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AI 바이러스 검출은 월등히 많아졌다”고 지목했다.

김종률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폐사체 발견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7)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가금 고병원성 AI 46건..고위험 산란계 특별 방역

한편, 이번 겨울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14일까지 46건으로 늘어났다. 살처분 피해 규모도 400만수를 넘어섰다.

특히 14일에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산란계 농장(46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일죽면에서 발생한 육용오리 농가(27차)로부터 3km 이내에 위치한 곳으로, 방역대 내 농가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포착됐다.

방역당국은 곡교천, 풍서천, 미호천, 발안천, 황구지천, 안성천, 청미천, 복하천, 양화천, 한탄강 등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은 하천 인근의 산란계 농장 119개소를 대상으로 특별관리를 시행한다.

이들 농장에는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특히 발생지역 방역대(3km 이내) 농장에 대해서는 5일 주기로 검사 간격을 단축한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 위치한 오리의 조기 출하(45일령→38~39일령)를 유도하고 소규모 가금농장에 수매·도태를 실시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겨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건수는 8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 후 동일기간 검출건수(17건)에 비해 5배가량 심해진 셈이다.

방역당국은 “12월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도가 높고, 올해 바이러스는 과거와 달리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하다”면서 “이번 추위에 농장 출입을 최소화하고 소독기가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5배 증가‥고위험 산란계 특별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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