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붉은사슴, 제주 일부 산림에서 이미 정착 단계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외래동물 생태 및 관리 방안 수립 워크숍 개최


2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 1일 센터 회의실에서 ‘외래동물 생태 및 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도에 2015년 이후 꾸준히 10종 이상의 외래동물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래동물의 생태와 서식지 관리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윤영민 센터장은 2010년 구조센터 개소 이래 총 35종의 외래동물이 구조되었다고 밝혔다(붉은사슴, 꽃사슴, 햄스터 등 포유류 11종, 머스코비오리 등 조류 12종, 붉은귀거북 등 파충류 12종). 특히, 2015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인 10종 이상의 외래동물이 구조되고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창용 서울대 교수(산림환경학전공)는 “기후변화에 따라 진드기와 같은 산림 내 감염병 매개체 증가가 예상된다”며 “산림휴양 및 활동 증가에 따라 진드기에 노출될 기회가 높아지는 만큼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욱 국민대 교수(산림환경시스템학과)는 최근 연구 기법을 적용한 ‘외래동물의 맞춤형 개체 탐지 기술 및 서식지 분석 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송동하 스마클(주) 대표는 외래동물의 효과적인 관제를 위해 ICT 기술을 융합한 제품 개발가능성을 제시하고 “외래동물의 조기 감지 및 서식지 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제주의 일부 산림에서 붉은사슴이 이미 정착 단계에서 마릿수를 확장하고 있고, 백두대간 산림에서도 꽃사슴 등 외래종이 도입 단계에 있다”며 “외래동물은 한국의 고유한 생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설아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제주도는 산림, 농경지, 습지, 해양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보전되어있는 야생동물의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으로 유입된 외래종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고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제주도 차원의 외래종의 현황 연구·관리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유해동물로부터 안전한 숲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외래동물 및 감염병 관련 R&D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연구는 숲을 이용하는 국민 헬스케어에 이바지하고 국민 행복을 늘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외래종 붉은사슴, 제주 일부 산림에서 이미 정착 단계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