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재활치료만 하루 10건` 청담우리동물병원을 가다

레이저·전침·랜드세션 등 다양한 조합..보호자 만족도 높아

등록 : 2018.08.02 17:36:41   수정 : 2018.08.02 17:36:4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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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재활치료는 동물병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과목이다. 사람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활치료나 통증 클리닉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반해, 반려동물 임상에서 재활치료 저변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최근 1, 2년 사이다.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동물병원 중 하나인 청담우리동물병원(대표원장 윤병국, 사진)을 7월 방문했다.

지난해부터 재활치료를 본격적으로 운영한 청담우리동물병원은 최근 일평균 재활 케이스가 10건에 이르고, 전담 물리치료사를 고용하는 등 1년여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윤병국 원장은 “병원에서 혈액검사기기, 엑스레이 다음으로 많이 쓰는 의료기기가 재활치료용 레이저 기기일 정도”라며 “보호자와 많이 얘기하면서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아래는 윤병국 원장과의 일문일답.

방문 당일 만난 재활치료(전침) 환자

방문 당일 만난 재활치료(전침) 환자

Q 재활치료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됐나?

한국동물재활학회에서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저를 포함해 학회장이신 로얄도그앤캣메디컬센터 서범석 원장님과 이지동물의료센터 최춘기 원장님,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석중 원장님, 동물메디컬센터W 최갑철 원장님, 전북대 수의외과학 허수영 박사님 등 학회를 함께 준비하고 운영해오는 분들이 재활치료를 앞장서서 실시하고 있다.

사실 그 전까지는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다. 재활이라고 하면 막연히 수중 트레드밀을 떠올리는 정도였다. 재활치료를 해보고 싶어도 국내에서는 배울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학회 운영진분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재활치료전문자격(CCRT)을 이수했다. 모든 교육을 미국 현지에서 받아야 하고, 재활전문의가 있는 동물병원에서 인턴쉽을 해야 하는 등 힘든 과정이었지만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수술, 약물 처치에만 의존했던 것에서 ‘재활’이라는 기능회복 옵션을 장착하게 된 셈이다.

Q. ‘재활’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정형외과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에 실시하는 치료라는 느낌이다

우리 병원도 처음에는 주로 무릎, 허리 등의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후처치 형태로 재활을 처방했다. 당시에는 수술이 없으면 재활치료도 없는 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술환자도 있지만, 수술 없이 재활치료만 받는 환자도 20%는 된다. 통증을 관리해주면서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기능을 올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수술환자도 수술 후에만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수술 전에도 근위축이 심한 경우 재활치료를 선행하면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

Q. 정형외과 질환 외에도 재활치료를 실시하나

물론이다. 아무래도 근골격계 질환이 70% 이상을 차지하긴 하지만 노령성으로 오는 각종 기능 저하나 외이염, 피부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람에서도 피부에 하는 레이저 치료를 흔히 접할 수 있지 않나. 보호자들도 잘 받아들인다. 그만큼 진료 프로토콜도 다양화된다.

레이저 재활치료를 받는 모습.

레이저 재활치료를 받는 모습.

Q. 말씀하셨듯 재활치료라고 하면 수중 트레드밀을 떠올리게 되는데, 다른 방법도 있나

저도 재활치료를 하기로 맘먹고 처음으로 한 일이 수중 트레드밀을 구입한 것이었다(웃음). 그런데 알고 보니 수중 트레드밀이 재활치료 중에서도 힘든 방법이더라. 손도 많이 가고 가끔 물을 무서워하는 환자들도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레이저, 전침, 수중트레드밀, 랜드세션(Land-session)을 주로 처방한다. 환자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용하는 경우도 있고, 한 가지만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부담없이 많이 처방하는 재활항목은 레이저다. 5~10분 정도면 처치할 수 있고, 노력대비 효과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 혈액검사, 엑스레이 다음으로 많이 쓰는 기기가 레이저다.

사람의 퍼스널 트레이닝과 비슷한 랜드세션은 2명이 함께 진행해야 한다. 여러 도구를 활용해 평형감각과 운동기능을 끌어올린다. 10분 세션과 5분 휴식을 두 번 반복해 30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Q. 재활은 여러 번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사람도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힘들다가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 않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재활치료는 여러 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10~20회 쿠폰을 한꺼번에 끊는 형태로 구성한다. 처음에 비용을 지불하면, 다음부터는 별도의 비용 없이 쿠폰만 내고 재활을 받고 가는 식이다.

여러 번 오게 하기 위해 진료비 문턱은 낮아야 한다. 회당 3~5만원선을 넘기 어렵다. 수중 트레드밀이나 랜드세션처럼 시간도 길고 직원이 더 투입되어야 하는 과목은 조금 더 비싸긴 하다.

Q. 재활치료를 실제로 실시하는 것은 병원 직원인 것 같은데

수의사는 처음에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 알맞은 재활치료 모듈을 처방한다. 그에 따라 테크니션이나 물리치료사가 재활을 실시하고, 2~3주 후에 수의사가 피드백을 진행한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형태가 일반적이다. 수의사가 처방을, 직원이 실행을 맡는다. 

전침 치료를 받은 후에는 랜드세션이 이어졌다.  간식으로 보상해주면서 재활기구를 활용해 다양한 자세를 유도했다.

전침 치료를 받은 후에는 랜드세션이 이어졌다.
간식으로 보상해주면서 재활기구를 활용해 다양한 자세를 유도했다.

Q. 오늘 청담우리동물병원에서 만난 재활치료도 모두 반려견 환자였는데, 고양이에서는 재활치료가 어렵나

미국에서도 고양이 환자의 재활치료 케이스를 접하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다루기가 어렵거니와 통증을 숨기는 경향도 개에 비해 심해서 통증을 평가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특히 통증이 있으면 고양이들이 많이 예민해지다 보니 진료진이 만지면서 재활치료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Q. 재활치료를 도입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진료의 프로토콜이 다양화된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가장 좋은 점은 보호자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재활치료가 사실 공격적이거나 부담이 큰 진료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활력이 좋아진다는 점을 체감하면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보호자와 공감대를 쌓을 수 있고, 단골고객이 확실히 늘어난다.

Q. 재활치료는 이 곳처럼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라는 시각도 있는데

오히려 큰 병원보다는 일선 병원에서 고객과 유대관계를 쌓고 충성고객을 만드는데 재활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본다.

레이저나 전침치료 등은 테크니션 1명이면 충분히 진행할 수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 시간도 많이 들지 않고, 보호자와 접점을 만들기 좋다.

꼭 미국에 건너가서 배워야 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동물재활학회에 들어오시면 관련 정보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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