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재활학회, 의료기기 없이도 처방하는 반려동물 재활치료 교육

에블린 오렌버크 미국수의전문의 초청..`노령견 케어 비중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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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재활학회(회장 서범석)가 21일과 22일 양일간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제2회 실전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방한했던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 에블린 오렌버크 수의사를 다시 초청해 임상질환별 최신 반려견 재활치료 기법을 소개했다.

이번 실전교육은 양일간 이론강연과 함께 실제 반려견에서의 재활치료 요령을 시연하고, 수강자 대표들이 실습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블린 오렌버크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
에블린 오렌버크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

오렌버크 수의사는 “한국의 반려견은 대부분 미끄러운 바닥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상 위험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따로 심한 사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여러 관절과 근육에 정형외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활치료 대상 진단 시의 주의점도 전했다. 보호자가 특정 부위의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타 관절 등 신체 전반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것.

영상진단과 신체검사의 조화로운 적용도 강조했다.

오렌버크 수의사는 “X-ray에서 이상병변이 보이면 해당 부위가 증상의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수의사들이 많다”면서 “세심한 신체검사를 통해 통증유발 부위를 확인하고 영상진단은 이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물재활학회 실전 교육에서  각종 재활치료법을 직접 시연했다.
동물재활학회 실전 교육에서
각종 재활치료법을 직접 시연했다.

최춘기 동물재활학회 부회장은 “국내 재활치료 저변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지만, 아직 수술 전후의 물리치료에 집중하는 초기 단계”라며 “해외는 노령견 케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령견들이 정기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운동량과 활력을 늘리고 건강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 초음파 등 특별한 의료기기를 들여놓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운동프로그램을 처방 받고,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재활운동을 교육하는 식이다.

서범석 회장은 “미국은 이미 노령견 케어가 전체 재활치료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라며 “국내도 노령견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만큼 국내 반려동물 임상에서 재활치료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회 차원의 국내 임상수의사 교육기회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학회 측에 따르면 올해 7명의 회원 임상수의사가 미국동물재활협회(CRI) 주관 재활치료전문자격(CCRT)을 획득했다. 미국을 오가며 3단계 코스 이수와 단계별 평가, 전문의 동물병원의 인턴십 등의 자격조건을 통과했다.

학회 측은 “향후에는 아시아 쪽에서 재활치료전문자격 교육 코스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동물재활학회, 의료기기 없이도 처방하는 반려동물 재활치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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