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좀 이상한데..아픈가?` 고양이 통증지표 25종 분석

英연구진, 델파이 기법 활용.. WSAVA 가이드라인 통증지표 91종 간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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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동물들의 아픔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된다. 어떤 질병이든 예방할 수 없다면 최대한 빨리 알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픔으로 인한 행동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다.

영국 링컨 생명과학대학 이자벨 메롤라(Isabella Merola) 박사, 다니엘 밀스(Daniel S. Mills) 교수팀은 고양이 임상경험이 풍부한 수의사 19명과 함께 통증을 느끼는 고양이의 행동학 지표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월 24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Behavioural Signs of Pain in Cats: An Expert Consensus)

연구진은 기존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반려동물 통증평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91개 통증지표를 델파이 기법(Delphi Technique)을 이용해 25개 행동변화로 축약했다.

전문가들이 익명 상태에서 의견을 반복적으로 교환하면서 분석하는 델파이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 수의내과학, 마취학, 종양학, 치과학, 행동학, 피부학, 안과학, 신경학 전문가와 수 년 이상의 고양이 임상을 경험한 수의사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통증을 느끼는 고양이가 보일 수 있는 행동학적 변화 목록’을 놓고 각각의 행동변화가 통증의 충분조건인지 필요조건인지 여부를 선택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를 5개월 동안 4차에 걸쳐 진행하면서, 연구진 80% 이상이 충분조건으로 동의한 행동변화 25가지를 최종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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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진이 도출한 고양이에서의 통증지표 25종

25종의 통증지표 행동변화에는 그루밍, 뛰어오르기, 움직임, 사람에게 몸통을 비비는 행위 등 평소에 정상적으로 수행하던 행동이 줄어드는 유형이 포함된다. 아울러 특정 부위를 계속 핥거나 등을 활처럼 구부린다든지 꼬리를 빠르게 흔드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경우도 해당됐다.

그러면서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고양이가 보이는 이상 행동이 반드시 통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의사와 고양이 보호자들이 통증을 느끼고 있는 고양이를 좀 더 빨리 알아채서 신속히 치료할 수 있도록 본 연구를 기획했다”면서 “다만 고양이마다의 개체차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suekimmy@dailyvet.co.kr

`행동이 좀 이상한데..아픈가?` 고양이 통증지표 25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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