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수정요구에 의학전문신문사 `공식 사과 할 정도의 문제점 없다`

글 작성 서민 교수는 `진심으로 사과하며, 신문사에 사과문 게재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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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대세다>는 제목으로 한 의학전문신문사에 게재됐던 웹툰에 대해 한국동물병원협회(KAHA)와 ‘올바른 동물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수의사 모임’이 정식으로 정정 요청을 했다.

당시 웹툰은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 인의에서 3천원의 진료비로 해결가능한 문제가 동물병원에서는 100만원의 진료비가 필요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웹툰이 논란이 되자 KAHA는 신문사 측에 ‘명예훼손 등 법률검토 중에 있다. 해당 웹툰에 대한 사과와 정정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식문서를 보냈으며, ‘올바른 동물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수의사 모임’ 역시 웹툰의 삭제 및 정정 기사, 그리고 향후 동일 사안의 재발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의학전문신문사 “수의사 여러분 심려 끼친점 매우 유감…그러나 공식 사과할 정도 아니야”

서민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라 약속한다..제 이름의 사과문 게재해달라고 신문사 측에 요청할 것”

이에 대해 신문사 측은 “신문사 내부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또 원작자와 의견을 교환했다. 본지 만화로 수의사 여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내부 검토결과 해당 만화를 삭제하거나 공식 사과를 할 정도의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귀 협회가 요청하신 삭제 및 사과요청은 받아드릴 수 없다. 다만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한국동물병원협회 또는 실명을 공개하는 개인이 200자 원고지 10매를 넘지 않는 반론문을 작성해 보내주시면 원문 그대로 게재해드릴 용의는 있다”고 전했다.

 

이와 반대로 글을 작성한 원작자인 서민 교수는 적극적인 사과를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서민 교수는 당초 “의료계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타 직군을 물고 늘어진 저의 행태는 분명히 잘못됐다. 이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드린다. 하지만 정정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내왔다.

서민 교수가 밝힌 근거는▲수의사 선생님들이 받는 진료비가 과다하다고 주장한 적 없다 ▲만화는 고양이를 기르는 젊은 여자의 시점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서민 교수는 “개인적으로 개 4마리를 기르고 있고, 2년 전에 죽은 강아지에게 인공심박기 수술을 위해 15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서 한 명 밖에 없는 개 심장 전문의라면 이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 만화 어디에서도 수의업계에서 과다청구를 한다는 얘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인 여자가 보기에는 의사들이 의료보험에서 받는 돈이 따로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고, 따라서 수의사가 더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며 “이 점 이해해주시고 제 만화에 대해 다른 이의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올바른 동물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수의사 모임’ 측에서 해명 글의 근거를 반박하며 “가장 큰 문제는 의사들의 열악한 진료 환경에 대한 문제와 수의사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왜 전혀 관련이 없는 수의사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 직업군들에게 공분을 일으켜가면서까지 그런 만화를 그려야 하는 거냐”며 “그럼에도 신문사 측에서 끝까지 공식사과나 삭제 그리고 스스로 정정보도는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대신 우리에게 반론권을 주겠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해서 신문사측에서 고발기사를 썼나? 수의사 단체가 왜 반론기사를 신문사 측에 써야 하냐? 다시 한 번 정중히 만화 삭제 및 공식적인 사과/정정기사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원작 만화에서 수의사와 의사의 입장을 바꾼 만화를 작성해 함께 보냈다.

두 번째 요청글을 받은 서민 교수는 “제가 생각이 짧았다. 해당 만화를 내리고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요구 중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자”라며 “지난 주 금요일에 올라온 ‘인터스텔라’라는 만화가 있는데, 그 밑에 제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해 달라고 신문사 측에 요청하겠다. 여러가지로 심려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한편, 24일 오전 11시 현재 사과문은 게재되지 않은 상황이다.

 

웹툰 수정요구에 의학전문신문사 `공식 사과 할 정도의 문제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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