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피부가 좋은 사람에게 끌립니까? 장-피부 축 관점에서의 만성장병증·소양감 식이관리
브이오엠 알엑스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식이전략③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피부가 좋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뷰티의 본질도 좋은 피부를 만드는 대한민국 미용산업의 경쟁력에 있죠. 마다할 사람이 있을 수 없는 “아름답다”라는 평가도, “젊다”라는 평가도 모두 양호한 피부 상태에 기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좋은 피부에 끌리는 걸까요? 우선 여기에는 진화론적인 설명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재빨리 이를 요약하자면, 피부가 ‘건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부는 면역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질병, 영양결핍, 호르몬 불균형이 있을 경우 피부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인간은 피부가 좋은 사람을 ‘건강하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피부를 통해 유전자 품질을 평가할 수 있다든지, 기생충 등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든지 하는 설명들도 결국에는 피부가 건강 상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 준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이 아닌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상을 몇 년 하다 보면, 찾아온 반려동물의 외관상의 상태만 보아도 대충 건강 상태가 어떻겠구나, 어떤 질병이 있겠구나 하는 ‘감’이 옵니다. 그만큼 반려동물 역시, 피부 상태가 몸 상태의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죠. ‘2021 AAHA Nutrition and Weight Management Guidelines’에서도 “개와 고양이의 피모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영양 관련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럼, 진화론적인 설명 및 임상의의 ‘감’을 소화기와 피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좀 더 의학적으로 풀이해 주는 개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장-피부 축(Gut-Skin Axis, GSA)’ 개념으로서, 피부와 건강, 특히 장 건강의 상호관계에 대한 이론입니다. ‘장-신장 축’, ‘장-뇌 축’ 등 장과 다른 기관들과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언뜻 장과 피부는 서로 물리적 거리도 멀고, 연관성도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발생학적으로 볼 때도 장은 내배엽(endoderm)과 중배엽(mesoderm)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반면, 피부는 외배엽(ectoderm)에서 발생하죠.
하지만, 이러한 장과 피부는 의외로 구조적·기능적 공통점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두 기관은 상피세포(epithelial cell)가 이어진 보호장벽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벽은 기저의 간질세포(stromal cell)와 면역세포들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습니다. 또한 두 기관 모두 광범위한 혈관분포 및 신경분포를 가지고 있어 면역계 및 중추신경계와 빠르게 상호작용하여 환경적 위협에 대해 신속한 반응이 가능하다는 유사성도 있지요. 더군다나 두 기관 모두 표면에 상재균의 다양한 군집, 즉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관련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으면서도 과학적으로는 그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보였던 피부와 장, 이 두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 피부과학과 소화기내과학 모두에서 관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최근 리뷰 논문 ‘The gut-skin axis: a bi-directional, microbiota-driven relationship with therapeutic potential’(Microbial Ecology in Health and Disease, 2025)은 이 ‘장-피부 축’이 면역학적·대사적 메커니즘을 통해 전신 건강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치료적 관점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먼저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GSA: 장과 피부를 잇는 면역-미생물 네트워크
GSA는 단순한 미생물 이동의 개념을 넘어섭니다. 이 논문에서는 GSA가 양방향으로 작동하며, 핵심은 ‘장내 및 피부 미생물군’,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절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전신 면역과 항상성에 영향을 줍니다.
① 선천 면역 경로(Innate immune signaling)
② 아릴하이드로카본 수용체(Aryl hydrocarbon receptor, AhR)
③ 비타민 D 수용체(Vitamin D receptor, VDR)
장 또는 피부의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은 이러한 경로를 통하여 해당 부위뿐 아니라 서로에게, 양방향적으로 염증 반응이나 장벽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 또는 피부의 미생물불균형이 상호 영향을 주는 원리
장내 염증이 증가하고 장벽이 손상되면 전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피부에도 염증성 질환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실제 건선, 아토피피부염에서 장 투과성의 증가가 확인되었습니다.
반대로 피부 자극이나 염증이 신경면역 경로를 통해 HPA axis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장내 환경에도 변화를 유도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피부의 미생물불균형은 장 질환에 영향을 줍니다. 이처럼 장-피부 축은 이원적이면서도 통합적이며, 질병의 시작점이 어디든 양쪽 모두가 영향을 받습니다.
치료 전략: 장을 치료하면 피부도 나아질 수 있다?
이 논문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치료적 가능성’입니다. 전통적으로 피부질환은 국소적 치료 및 전신적 치료 역시 피부질환 자체에만 집중되었으나, 이 논문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조절, 항염증 보충제와 같이 장 건강을 개선하는 접근이 피부 증상에도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프로바이오틱스인 Lactobacillus, Bifidobacterium 계열이 피부 장벽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며, 프리바이오틱스로 역할 하는 섬유질 섭취로 장내 단쇄지방산(SCFA) 증가함으로써 항염증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중해식 식단, 저당식이 등의 식이요법도 피부질환의 증상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UVB 노출: 피부를 비추면 장이 반응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UVB 광선이 장 미생물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최근 연구입니다. 피부에 UVB를 조사하면 비타민 D 수용체 경로를 통해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가 발생하며, 장 내 염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광선 요법이 피부 치료 용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장 건강 개선이 피부질환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잘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UVB 노출에 대한 이 연구결과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장과 피부의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장과 피부는 별개의 장기가 아니라, ‘면역’과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보이지 않는 축’으로 연결된 유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은 보다 효과적인 소화기 질환 및 피부질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브이오엠 알엑스는 ‘아토피 치료 기능성 물질의 아토피 in vitro/in vivo모델을 이용한 기능성 평가 실험(이하 기능성 평가 실험)’(서울대학교 김영훈 교수)을 통하여 감초추출물, 헴프시드 오일, 프로바이오틱스(EF-2001)가 장내 환경 개선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가짐과 동시에 피부 염증 및 소양감 감소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세 종류의 물질의 사료 첨가는 아토피 유도 쥐 모델의 아토피 병변을 유의하게 개선하였으며, 이 물질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물질들은 체내 전반적인, 또는 병변 부위 국소적인 염증 반응의 감소를 직접적으로 타겟하는 것으로 확인된바, 알러지로 인한 염증성 질환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아토피의 소양감 증상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브이오엠 알엑스는 이 특허물질을 실제로 새로운 아토피 질환 관리용 처방식 사료(안티 프루라이틱 캄(Anti-Pruritic+Calm)에 적용함으로써 GSA에 기반한 식이관리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브이오엠 알엑스는 본 처방식 사료에 대한 ‘아토피 반려견에서 신개발 처방 사료 임상효과 평가 연구’ 역시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가 종료되는 대로 지면 등을 통해 수의사 선생님들과 결과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하에서는 현재 연구가 종료된 ‘기능성 평가실험’의 연구 결과에 대한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겠습니다.
In vivo study – mouse model

In vivo experiment – 체중 및 비장 무게

21일간의 아토피 동물 모델을 이용한 in vivo 실험 결과 아토피를 유도한 전체 그룹의 체중이 감소하였습니다. DEX 그룹의 경우 체중이 유의하게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지만 P, G, GP 처리구의 경우에 21일 차에 CON 그룹의 체중에 근접하였습니다. Systemic한 염증 반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비장의 무게 측정 결과, 모든 처리구에서 DNCB 음성 대조군에 비해 그 무게가 감소하였습니다.
In vivo experiment – 아토피 병변 점수

모든 처리구에서 DNCB 음성 처리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개선된 아토피 병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hempseed가 처리된 H, GH, HP, GHP 처리구에서는 7일 차에는 음성 대조군과 비슷한 병변 점수가 확인되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병변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n vivo experiment – 혈액 내 염증 인자

아토피 증후군에 의해 높게 증가된 혈중 IgE 농도는 H, P, GH, GP, GHP 처리구에서 음성대조군에 비하여 유의적으로 낮게 측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본 결과는 전신의 염증반응의 감소에 여러 처리구의 복합 처리가 개별 처리에 비하여 유의적인 개선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In vivo experiment – 피부 염증 인자

TNF-α는 모든 처리구에서 음성처리군에 비하여 유의적으로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GP처리구에서 다른 처리구들에 비해 유의적으로 감소하였고, 이 결과를 통하여 두 처리 물질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IL-12의 발현량은 처리구에서 음성대조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감소되었으며, 특히 감초추출물을 처리한 G처리구에서 특히 더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본 결과를 통해 IL-12와 감초추출물 간의 음성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IL-13의 유전자 발현량을 확인한 결과, G, GH, GP, GHP 처리구에서 음성처리구에 비하여 유의적인 감소가 일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IL-12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감초추출물의 IL-13 특이적인 감소 효과를 통한 아토피 개선 능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였습니다.
In vivo experiment – H&E 염색

모든 처리구에서 음성대조군에 비하여 피부병변 두께의 감소가 있었으며, 특히 G, H, P, GH에서 그 감소가 유의적이었습니다. 또한 G, GH, GP, GHP처리구에서 다른 처리구에 비하여 유의적으로 낮은 eosinophil 침윤을 보였습니다.
In vivo experiment – TB 염색

아토피 상처 병변 주변의 mast cell 침윤 정도는 모든 처리구에서 음성처리구에 비하여 감소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G, P, GP 처리구에서 유의적으로 적은 침윤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감초추출물과 EF-2001의 염증 반응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시사합니다.
In vivo experiment – 장내 균총 다양성 분석 결과
모든 α-다양성 지표(Shannon, Simpson, Chao1)들이 양성대조군에서 다른 실험군들에 비하여 유의적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Bray-curtis 기반 β-다양성의 확인을 통해 그 균총의 커뮤니티의 구성을 확인하였을 때, 음성대조군과 양성대조군이 비슷한 균총의 커뮤니티를 갖는 경향이 나타남을 보여주는 반면에, GHP 처리구는 정상군과 비슷한 장내균총으로 복귀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처리물질들의 시너지 효과로 인하여,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항상성이 향상되었음을 시사합니다.
In vivo experiment – 장내 대사체
정상군에서는 다른 처리구들에 비하여 2-Aminbutanoic acid, proline, uracil, pyrimidine, hydroxy pyruvic acid, glycerol oxalic acid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stigmasterol, campesterol 과 같은 콜레스테롤 관련 대사체나 butanoic acid, propanoic acid, pentanoic acid 같은 지방산이 감초추출물 군과 함께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음성대조군에서는 fructose, galactose, mannobiose, glucose, rhamnose 같은 탄수화물 계열 물질들이 확인되었으며, 양성대조군에서는 threonine, methionine, tyrosine, phenylalanine, valine, leucine, acetamide, aspartic acid와 같은 다양한 아미노산 종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처리물질이 처리된 군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 특히 inositol, stearic acid, lactic acid, malic acid, palmitic acid와 같은 필수 지방산과 염증반응 개선에 도움이 되는 대사체들이 주로 발견되었습니다.
브이오엠 알엑스는 이러한 임상연구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병인에 대해 하나의 멀티기능 식이전략을 근거에 기반하여 제시함으로써, 합리적이고도 안전한, 임상연구를 통하여 효과가 입증된 과학적인 처방식을 원하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살펴본 GSA 개념과 같이, 병인과 증상이 다양하고도 복합적으로 교차되는 새로운 수의학적 패러다임이 끊임없이 제시되고 이론화되고 있는 요즘, 브이오엠 알엑스가 동물의료와 원헬스(One Health) 가치 실현을 위하여 24시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수의사 선생님들의 처방식 처방 편의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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