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포인트는 아포퀠 주사제가 아닙니다˝

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신약 사이토포인트, 아포퀠과 병용가능

등록 : 2019.09.10 14:08:36   수정 : 2019.09.10 14:14:5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신약인 사이토포인트(CYTOPOINT)의 국내 출시가 다가오면서 일선 수의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아포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사이토포인트와 아포퀠은 장단점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 병용할 수도 있다.

드부어 교수

드보어 교수

8일(일) 열린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국제학술대회에서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수의과대학 수의피부과학 교수인 드보어(Deboer, Douglas) 교수가 개 아토피성 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드보어 교수는 미국수의피부전문의(DACVD)이며, 개 알러지성 피부질환의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ICADA(International Committee on Allergic Diseases of Animals)의 13명의 회원 중 한 명이다. 특히, ICADA의 의장을 역임할 정도로 수의피부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사이토포인트, 최초의 단클론항체 동물용의약품…한 번 피하주사로 4~8주 효과 지속

IL31만 억제하는 ‘완전 타겟’ 약물

사이토포인트의 성분인 ‘Lokivetmab’은 ‘IL-31’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단클론항체(monoclonal Ab)다. 성분 마지막 글자 ‘mab’은 단클론항체의 약자다.

드보어 교수에 따르면, ‘IL-31’은 개에서 소양감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다. 매우 심한 소양감을 일으키는데, 사이토포인트는 IL-31의 활성화를 막음으로써 개의 소양감을 줄여준다.

사람의 경우 휴미라 등 단클론항체 치료제가 50여가지 있지만, 수의학 분야에서는 사이토포인트가 첫 번째 단클론항체 치료제다.

반면, 먼저 출시된 ‘아포퀠(Oclacitinib)’은 IL-31을 포함하여 여러 사이토카인에 의해 활성화되는 세포내 JAK 효소를 억제한다. 따라서 대부분 IL-31을 억제하지만, IL-4, IL-13 등 다른 사이토카인도 억제하게 된다.

사이토포인트가 오직 IL-31만 선택적으로 억제(completely targeted)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아포퀠은 개 아토피성 피부염뿐만 아니라 음식알러지, 벼룩알러지 등 다른 알러지성 피부질환에 적용가능하지만, 사이토포인트는 오로지 아토피성 피부염에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아포퀠의 경우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고양이에게도 처방할 수 있지만 사이토포인트는 개에게만 적용해야 한다. 개에게만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단클론항체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주사할 경우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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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포인트와 아포퀠, 병용 가능

드보어 교수는 “아포퀠은 1살 이하의 개에게 사용하면 안 되고,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랑 병용 투약하는 게 비추천되지만, 사이토포인트는 3개월령부터 노령견까지 모든 연령대(any age)의 개에게 적용할 수 있고,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해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필드에서 100만 번 이상 사용해봤지만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이토포인트와 아포퀠을 병용할 수도 있다.

드보어 교수에 다르면, 아포퀠은 투약 이후 몇 시간에 내에 바로 효과를 보이는 경구 투여제라는 특징이 있고, 사이토포인트는 한 번 피하주사를 하면 1~3일 뒤부터 효과가 시작되어 4~8주간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2가지 상황에서 2개 약물을 효과적으로 병용(great combination)할 수 있다고 한다.

① 사이토포인트를 4주에 한 번 주사 맞으면서 잘 관리되던 개에게도 (드물지만)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날이 올 수 있다. 이처럼 사이토포인트로 관리하는 도중에 갑자기 긁는 날(bad day)이 생겼을 때 아포퀠을 투약해볼 수 있다. 만약 아포퀠로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감염 등 다른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② 사이토포인트는 개체별로 4~8주 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어떤 개체는 4주에 한 번씩 주사가 필요하고, 어떤 개체는 8주에 한 번 주사가 필요하다. 수의사가 각 개체별로 투약 간격을 결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보호자가 개인 사정에 의해 투약간격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보호자가 이를 걱정하면, 아포퀠을 처방하여 “이걸 며칠 먹이다가 사정이 될 때 개와 함께 내원해주세요”라고 할 수 있다.

사이토포인트. 한국조에티스에 따르면, 9월말 국내 출시 예정이다.

사이토포인트. 한국조에티스에 따르면, 9월말 국내 출시 예정이다.

“모든 ‘아토피성 피부염’에 환자에게 완벽한 치료제는 없어”

“각 개체 상황에 맞는 약물 추천하는 게 수의사가 할 일”

드보어 교수는 개 아토피성 피부염에 완벽한 치료제는 없다며 수의사가 개체별로 적합한 약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어떤 개체는 사이클로스포린이 효과를 보이지만 아포퀠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아포퀠에 잘 반응하지만, 사이토포인트에는 반응이 없는 개체도 있을 수 있다. 오로지 스테로이드에만 반응하는 개체도 있다.

보호자의 여건에 따라, 어떤 보호자에게는 경구 투여제가 적합할 수 있고, 어떤 보호자에게는 주사제가 더 좋을 수 있다. 결국, 개체별 특징과 보호자의 상황을 고려한 약물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 드보어 교수의 입장이다.

드보어 교수는 “경구 투여를 힘들어하는 보호자에게 지속적으로 아포퀠만 처방하면 안 된다”며 “각 개체의 상황에 맞는 약물을 추천하는 게 수의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구 투약이 힘든 개체 ▲12개월령 미만의 어린 개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개체 ▲4~8주 간격으로 주기적인 주사에 편리함을 느끼는 보호자 ▲투약 중인 다른 약물이 많은 개체 ▲다른 약물로부터 부작용을 원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사이토포인트’가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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