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만성구토,단순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김미령 수의사, 반려묘 IBD와 장내세균불균형 주제로 강의

등록 : 2019.08.19 10:25:52   수정 : 2019.08.19 10:26:4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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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일) 열린 서울시수의사회 2019년도 제3차 연수교육에서 울산 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 김미령 원장이 반려묘의 IBD와 장내 세균 불균형을 주제로 강의했다.

고양이는 원래 구토를 자주 한다?

“고양이 만성구토, 정상으로 보지 말고 진단 필요”

“우리 고양이는 한 달에 1~2번 정도 헤어볼을 토해요”, “우리 고양이는 과민한 위를 가지고 있어서 스트레스만 받으면 토하는 것 같아요”, “우리 고양이는 항상 그냥 토해요. 아픈 것 같지는 않고 습관성인 것 같아요”.

이처럼 구토를 하는 고양이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이런 보호자가 수의사를 찾았을 때 “고양이는 원래 자주 토하니까요”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미국수의임상고양이전문의(DABVP, feline)인 게리 노스워시(Gary Norsworthy) 수의사는 “고양이의 만성 구토를 정상이라고 여기지 말고, 원인을 찾기 위해 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만성소장질환을 겪는 고양이 300마리에 대해 조직학적 분석을 해본 결과 150마리의 고양이가 만성장염(IBD)이었고, 124마리가 소화기림프종이었다.

게리 노스워시에 따르면, 만성구토를 보이는 고양이의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벽이 두꺼워졌는지를 확인하고, 기타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개복 후 전층생검 및 조직검사가 추천된다. 국내 임상 환경에서 고양이 장 생검이 쉽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다.

김미령 수의사는 “게리 노스워시는 생검과 조직검사를 추천하는데, 그만큼 만성구토를 보이는 고양이의 상당수가 만성장염이나 림프종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마리의 생검을 진행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10마리 중 9마리가 IBD였다”고 덧붙였다.

IBD라는 용어가 흔히 사용되지만, 사실 IBD의 진단은 까다로워야 한다.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위장관 증상과 함께, 조직학적으로 장에서 염증이 확인되어야 하며,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이 배제되었을 때 비로써 IBD로 진단할 수 있다.

반려묘 IBD 치료 방법으로는 식이조절, 코발라민 주사, 면역억제제 사용, 항생제 및 프로바이오틱스 사용 등이 있다.

장내 세균 불균형(Dysbiosis), 전신에 안 좋은 영향 미칠 수 있어

김미령 수의사는 이날 2개의 케이스를 소개했다. 2마리 고양이 모두 장 생검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IBD로 진단됐다. 그런데 한 마리는 다양한 전신 증상을 보였던 반면, 다른 한 마리는 만성구토 외에 건강했다. 김미령 수의사는 이런 차이를 설명하며 dysbiosis 개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위장관 내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 항생물질을 생성하고, 성장인자를 분비하며, 영양소 흡수를 돕고, 장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좋은 면역 자극을 준다.

그런데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많아지면, 장점막이 약해지고, 독소에 의해 몸 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마리 IBD 케이스에서 한 마리가 이러한 dysbiosis 상태여서 전신에 안 좋은 증상을 보였던 것이다.

장내 세균 불균형(dysbiosis)에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아토피, 콜레스테롤 조절, 허피스, 만성설사 등 다양한 질환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성과 부작용이 없으므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도움이 안 된다는 결과도 있다.

김미령 원장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신뢰성 있는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지만, 유통되는 제품의 균 수 등을 평가·모니터링 해주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김미령 수의사는 “연구실 등에서 제품을 모니터링 해줘서 수의사가 믿고 추천해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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